검찰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3년을 구형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을 비판하면서 "남은 생은 기도와 봉사하는 삶, 주님께 답을 구하는 삶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의 생은 기도하는 삶, 봉사하는 삶 나아가 온전히 주님께 답을 구하는 삶이 될 것"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삼성 소송비 대납, 다스 자금 횡령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검찰은 1월 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3년, 벌금 320억 원, 추징금 163억 원을 구형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구형에 반발하며 약 30분간 최후진술했다. 진술 전문을 보도한 <뉴데일리>에 따르면, 그는 "사기업에서나 공직에서나 일하는 동안 사욕을 앞세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앙 이야기도 꺼냈다. 이 전 대통령은 "내 나이 여든이다. 신앙의 순수한 자리에 서서 말하자면 내가 만나고 믿는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말씀해 주시고, 지친 영혼에 힘을 주신다. 위기를 극복하여 나갈 힘을 주시고, 위로해 주신다. 비록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지만 하나님을 만나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깊은 간구를 드릴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의 생은 기도하는 삶, 봉사하는 삶 나아가 온전히 주님께 답을 구하는 삶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 밑에서 바르게 자랐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매일 아침 새벽 기도를 드리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자식들 밥도 제대로 못 먹이고 학교도 못 보내면서도 매일 새벽 우리를 깨워 꿇어 엎드리게 하고 기도했다. 내용이 특별하진 않았다. 그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도였다. 어쩌면 우리 형편이 그들보다도 더 못한데도 하루도 빠짐없이 이웃과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중략) 그런 어머니의 기도가 나의 가출을 막았고, 나의 삶이 빗나가지 않게 했다"고 했다.

<시사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1심 재판 최후진술에서도 신앙 이야기를 꺼냈다. 2018년 9월 6일 그는 "지나온 여정을 돌아보면서 나를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며 "어디에 있든 깨어 있을 때마다 이 나라, 이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8년 구속돼 2019년 4월 보석 허가를 받기 전까지 약 1년간 복역했다. 그는 구치소에서 매주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를 접견해 예배를 열어 왔다. 김장환 목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MB가 손주는 못 와도 목사님은 와야 한다고 했다"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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