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 커피와 햄버거에 이어 올 초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기 무섭게 이번에도 인상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시작은 롯데리아다. 버거류와 디저트 등 롯데리아 제품 26종에 대한 판매가를 일제히 올렸다. 곧이어 버거킹도 대표 메뉴인 '와퍼' 등 27종의 가격을 27일부터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300원씩 올렸다. 맘스터치와 맥도날드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격 인상은 식음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코카콜라는 26일부터 11개 제품에 대해 평균 5.8% 인상했고, 농심은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을 각각 12.1%와 9.9% 인상키로 했다.
문제는 이들 업계의 경우 눈치 보기가 치열한 만큼 경쟁적으로 릴레이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체가 치고 나간 만큼 경쟁업체들도 발 빠르게 따라나설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새해 설 연휴가 한 달도 안 남은 것은 장바구니 물가의 또 다른 복병이다. 벌써 채소와 과일 등 신선물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인상 조짐을 보이는 게 이를 잘 말해준다.
뭐니뭐니해도 서민물가를 옥죄는 것은 공공물가 인상이다. 당장 전국 지자체별로 새해부터 상하수도료 인상을 공식화한 데 이어 일부 자치단체는 연초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계획 중이다. 공공물가 인상은 서민들의 체감물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곧바로 다른 소비자물가의 전반적인 상승을 이끌기에 말이다. 어쩔 수 없는 물가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를 이용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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