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 이름으로 닭강정 33만원어치 주문...경찰에 고소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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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12-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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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강정 가게 사장이 학폭 사연 알고 커뮤니티에 공론화

경기도 분당에서 학교폭력 피해자의 집으로 결제가 되지 않은 닭강정 33만원어치가 배달되는 파렴치한 사건이 벌어져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을 벌인 학폭 가해자들은 현재 20대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피해자를 괴롭혀왔다는 정황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분당 지역 한 닭강정 가게 점주 부인은 25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성남 분당경찰서장 앞으로 작성된 고소장을 캡처해 올리며 해당 사건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밤 커뮤니티에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이다. 

자신을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닭강정 가게 점주의 부인이라고 밝힌 A씨는 전날 33만원이 결제된 영수증 사진과 함께 '닭강정을 무료로 드립니다'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A씨는 "주문자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분이 계셨는데 처음에는 안 시켰다고 하셨다가 배달의 민족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표정이 굳으면서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 아이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며 단체 주문을 받아 배달을 갔다가 마주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의 어머니가 "매장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전액 결제 하겠다. 강정은 먹을 사람이 없으니 세박스만 주고 나머지는 도로 가져가 달라"고 요구했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글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자 A씨는 추가로 "피해자 어머님께 카드 강제 취소를 (진행)했다. 주문한 가해자는 영업 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문자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A씨가 피해자 어머니와 접촉해 알아낸 결과 가해자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을 자행해왔다. 가해자들은 모두 미성년자가 아닌 20대로 형사처벌 대상자이다. 이 가해자들은 과거 피해자의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300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 어머님은 가해자들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일이 커지고 널리 알려지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하셨다"고 여론 확산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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