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대표는 오는 2021년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제과 출신인 조 대표는 2009년부터 롯데푸드에서 마케팅과 파스퇴르 사업을 이끌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유지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빙과 부문도 이익이 둔화됐다. 육가공은 영업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롯데푸드의 매출액은 1조3694억원으로 전년 1조7920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3억원,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663억원, 437억원 대비 각각 -27.1%, -15.3%감소했다.
롯데푸드는 실적부진과 더불어 임금피크제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사직하도록 압박하는가 하면 심지어 임금체불까지 일삼았다는 내부 직원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갑질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수십 년을 함께 일 해온 직원들을 대하는 롯데푸드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조경수 대표에게도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복수의 롯데푸드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사측은 임금피크제 해당하거나 임박한 직원들을 상대로 생활근거지에 멀리 떨어진 원거리 전보를 단행하고 전문성을 배제한 단순 업무에 배치하는 등 노동자 스스로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
롯데푸드에서 30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규황 경인지점 남인천영업소 영업소장은 “롯데푸드는 임금피크제 대상에 해당하는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핑계로 퇴사를 권고했고 이에 불응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연고가 없는 지방공장 생산부서로 발령했다”며 “롯데푸드 담당자에게 이유를 묻자 그룹 차원에서 내려온 지시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현재 12명의 직원들이 6월 1일부로 형식적으로는 실적부진 등의 사유로 구조조정 대상자가 됐지만 그 중에는 실적부진에 해당되지 않는 사원들도 존재한다”며 “구조조정 대상자 모두 임금피크제 대상에 임박한 연령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본사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상자 선정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는 형평성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롯데푸드 직원 이준호 천안공장 담당은 “정말 뉴스에서 보던 상황이 펼쳐졌다”며 “하루 만에 회사에서 나가지 않으면 연고도 없는 지방 공장으로 가야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측에 이유를 따져 물자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둘러대더니 최근에는 이유가 없다며 갑자기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담당은 “이번 상반기를 기준으로 롯데푸드의 영업이익은 2018년 387억원에서 올해 311억원으로 -19.6% 감소했는데 직원을 내보내는 이유가 실적회복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3자 입장에선 별일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한 곳의 회사에서 20~30년을 보낸 사람들 입장에선 박탈감과 허무한 감정이 너무 크다”는 심경을 전했다.
롯데푸드의 부실한 직원처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규황 영업소장 이외 다수의 롯데푸드 직원들에 따르면 사측은 직원들과 수년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교부하지도 않았다. 항의하는 의견에 대해선 철저히 묵살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따라 몇몇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근속수당, 공휴수당을 터무니없이 적게 주는 등 임금체불을 일삼았다.
일련의 주장에 대해 롯데푸드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못 박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제기하는 12명의 직원들은 실적이 저조해서 영업직에서 생산직으로 발령한 것이지 임금피크제와 무관하다”면서 “2017년부터 전자결제 시스템이 도입됐기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주장 또한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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