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비판여론에도 전광훈 목사 ‘막가파식’행보, 왜?
고소고발·비판여론에도 전광훈 목사 ‘막가파식’행보, 왜?
전 목사, 21일 재차 문 정부 향해 독설 뱉어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2.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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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이 집회에서도 재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이 집회에서도 재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폭주가 거침이 없다.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앞서 20일 오후 KBS 1TV '시사직격'은 '목사님, 어디로 가시나이까' 편을 통해 전 목사의 정치행보를 집중 분석했다. 전 목사가 내년 4월 21대 총선에 대비, 전국 253개 지역구마다 지역위원회를 조직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정황이 '시사직격'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전 목사의 정치개입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 대선 정국에선 "올해 12월 대선에서는 무조건 이명박을 찍어, 만약 찍지 않으면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라며 노골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라고 독려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 대법원은 10월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선 무죄를, 그리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최근 전 목사는 내란선동죄 등 6가지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고, 13일엔 종로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전 목사는 21일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산주의자, 간첩이 틀림 없다", "인간의 기본 양심조차 다 팔아먹은 나쁜 X"라며 다시 한 번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참가자들은 전날 방송된 KBS '시사직격' 보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단체인 세종건강한교육학부모회 김유나 회장은 "국민을 지켜야 할 나라가 국민을 팔아먹는데 종교인들이 나와 나라 살리는 게 문제 있나? 문제는 문재인(대통령)이야!"라고 말했다.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도 "전 목사가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200석 차지해서 문재인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시사직격') 방송은 이를 극한주장이라 했다. 오히려 맞는 주장 아닌가?"라며 방송 내용을 반박했다. 

뿌리는 ‘정·종 유착’, 정치와 종교는 서로 개입 자제해야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대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이렇게 전 목사의 행보가 통제불능 양상으로까지 질주하는 이유는 정치권과의 유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 목사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돈독한 관계다. 황 대표가 지난 달 단식투쟁을 선언하고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바로 전 목사였다. 또 황 대표가 변호사 시절 전 목사 고소고발 사건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KBS 보도로 드러난 적도 있었다. 

이 같은 유대를 반영하듯 이날 국민대회엔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등장했다. 한국당 기독인 회장이기도 한 안 의원은 "전 목사가 구속되면 이 정권은 몰락할 것"이라면서 "(한국당이) 대한민국의 새 도약을 위해 기도하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을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전 목사와 보수 야당의 유착은 비단 인맥에 그치지 않는다. 한기총 전 관계자는 '시사직격' 취재진에게 전 목사가 조직하려 하는 253개 지역위원회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이 관계자의 말이다. 

"교인 100명인 교회 다섯 곳이 뭉쳤어요. 500명이고 열 교회가 뭉쳤으면 1,000명이에요. 그러면 지역마다 1,000개의 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면 253개 지역이면 어떻겠냐고요. 몇  만 표가 그냥 내가 말 한 마디만 하면 왔다갔다하는 괴물이 된다니까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종교단체에 기대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담임목사의 카리스마가 강한 대형교회의 경우 선거철이면 정치인들로 넘쳐난다. 그 이유는 담임목사 말 한 마디에 표심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바로 이 점을 적극 활용하고자 지역위원회를 기획 중이고 정치권, 특히 보수 정당이 이에 동조하는 것이다. 

전 목사가 시국성명을 내고 본격 정치에 뛰어들었던 지난 6월,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정치권을 향해 "종교가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되듯 정치가 종교에 개입하는 건 정도가 아니다"며 "정치는 정책과 실력으로 표를 얻어야지 종교기관에 영합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일그러진 신념을 가진 목사에게 줄 대려는 정치인이 새겨 들어야 할 충고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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