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월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진=2019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포쓰저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빨간색 패딩 점퍼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부산행 SRT 열차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일 삼성전자 경영진은 내년 사업전략을 짜는 글로벌 전략회의 중이었고 삼성전자는 노동조합 파괴 건으로  전날 고위임원들이 무더기 유죄판결을 받고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이 법정구속된 데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19일 인터넷 매체 더 팩트는 18일 오후 6시경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빨간색 점퍼와 검은색 야구모자 차림에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백팩을 맨 체 부산행 SRT 열차에 탑승하러 이동하는 이 부회장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기차에 탑승하기 직전 이 부회장 곁에는 지인 한명만 보였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20일까지 주요 사업 부문별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 중이다. 이 부회장은 21일경 사장단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부산행 SRT에 몸을 실은 전날인 17일에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으로 형식상 삼성의 1인자인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재판부가 주문한 숙제인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업 내부 준법감시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국정농단 뇌물과 노조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 삼성전자서비스 및 에버랜드 노조 파괴 혐의 등으로 1심 이상 선고를 받은 삼성 임직원은 이상훈 이사회의장 외에도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등 50명이 넘는다.

이달 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본안에 관한 검찰 수사결과도 나올 전망이다.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또 한번 삼성 고위임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과 윤리를 준수한다"는 삼성의 제1 경영원칙대로라면 이 부회장은 본인의 지위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이다. 

통상 12월 초 있던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발표는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내년 1월 17일에는 이 부회장 본인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4차 공판도 예정돼 있다.

삼성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 중요한 회의 기간 중에, 굳이 사람들의 눈에 띄는 붉은색 옷차림으로 일반인들에 섞여 국내 여행길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갖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부산행에 대해 “개인적인 일정이라 아는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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