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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산 식음료부터 의류, 화장품까지 소비재를 중심으로 ‘노재팬’ 열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지난 여름 일본 수출규제에 반발해 시작된 불매운동이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열기는 아직까지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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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일본 맥주 퇴출운동, 폐점한 유니클로 종로3가점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합성=류빈 기자) |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7월 4일부터 고순도불화수소 등 한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을 일본 업체가 한국으로 수출할 때 개별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법으로 규제를 시작했다.
이어 8월부터는 외국환관리법상의 우대제도인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해 대부분의 전략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일본의 이러한 조치에 국내에선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번지며 맞불을 놨다. 특히, 일본 맥주와 유니클로 같은 의류 브랜드 등 소비재 전반에 불어닥친 불매운동은 올 한해 업계의 대 변혁을 유인했다. 업체별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 일본 맥주‧유니클로 등 소비재 위주 ‘노재팬’…식품 불매 83.9% ‘압도적’
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2019년 식품소비 및 식생활 행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비 이슈 중 하나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꼽고, 불매운동 대상 품목 중에선 식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국내 소비자 80% 가량이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했고, 불매운동 대상 품목 중 식품(83.9%)이 다른 품목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어 의류(58.7%)·여행관련(34.2%)·화장품(32.6%)·생활용품(3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월 기준 일본의 맥주를 포함하는 식료품의 대한국 수출액도 58.1%나 줄었다. 특히 삿포로, 아사히 등 일본 맥주 브랜드들이 불매운동의 주타깃이 됐다. 같은 달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맥주는 3만5008kg, 액수로는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중량은 99.6%, 금액은 99.5%로 대폭 감소했다. 9월 역시 중량은 4202kg, 액수로는 6000달러(약 700만원)어치 수입돼 나란히 99.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일본 맥주를 수입해오던 주류업계는 납품가 인하에도 회복이 어려워지자 인력 감축까지 나섰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11월 일부 편의점에 납품하는 맥주 제품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하했다. 엠즈베버리지가 수입하는 삿포로 역시 납품가를 소폭 낮췄다.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결국 롯데아사히주류는 계약직 직원들을 줄이는 방식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엠즈베버리지도 무급휴가를 실시했다.
전방위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는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발표에서 91위로 급락, 100위권 탈락을 예고했다.
유니클로는 잇따른 할인행사로 모객에 나섰지만 매출 회복세는 보이지 않았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히트텍 무료 증정 기간이었던 지난달 5일~20일 국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니클로 매출이 약 70% 급감했다.
이 기간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95억여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313억원보다 69.6% 감소했다. 유니클로의 올해 10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7% 감소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1월 1일~20일 매출액은 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 감소했다.
◇ “국산제품 애용하자”…국내 토종 브랜드 반사이익에 ‘활기’
일본산 불매운동에 국내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뜨거웠던 7,8월 여름 성수기와 겹치면서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L 기준) 이상 판매, 누적 판매 2억병을 돌파했다. 오비맥주 역시 국산 맥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격 인하 등으로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니클로가 주춤한 사이 국내 토종 SPA 브랜드 등 의류업체들은 쾌재를 불렀다. 유니클로 대체품으로 탑텐, 스파오 등 국내 SPA 브랜드의 발열내의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급상승했다. 토종 브랜드 탑텐은 올해 10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0% 증가했고, 지난달 1일~20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나 늘었다. 이랜드 스파오의 매출액도 지난달 1일~20일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가 진행됐던 11월 15일~20일 스파오 매출액은 29%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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