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우, 예결위원장 자리 싸움에 ‘일침’

김지수 의장의 소통 행보에 대해서도 쓴소리
“비난…징계해야” vs “의원 고유권한” 반박

최근 경남도와 도교육청 본예산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둘러싸고 여야 간 자리싸움을 벌인 것과 관련해 강철우 의원(사진·거창1·무소속)이 일침을 놔 눈길을 끌었다. .

강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386회 경남도의회 제6차 본회의에서 ‘누구를 위한 의회입니까’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통해 “예결위원장 선임을 두고 여야 대립과 갈등으로 도청 소관 추경예산안이 반쪽자리 심사로 끝났다”며 “그 결과로 도청 추경안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하고 단독으로 해치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모두가 함께 예산안을 심사해야 제대로 된 심사가 되는 것은 기본이며 상식인데도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싸우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며 “국회의원들이 하는 못된 행동을 답습해 도의회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우리 모두 정신을 바로 차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에서 되살리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교육청 소관 예결위 심사는 교육위 의결사항을 무시하고 삭감 예산을 살리는 데만 급급했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아닌 ‘예산결산살리기위원회’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교육위 위원장은 통과된 예산에 대해 예결특위에서 정당성을 설명해야 함에도 삭감 예산을 살리는 데 동조했다고 들었다”며 “교육위원을 농락하고 무시하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실시한 김지수 의장의 현장 소통간담회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강 의원은 “김 의장은 김경수 도지사의 고향인 고성을 먼저 찾아 현장 소통간담회를 한 것은 김 지사를 위한 용비어천가가 아닐 수 없다”며 “시장이 민주당 출신인 거제지역을 찾은 것은 여야를 떠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의장으로서 할 일은 아니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김 의장은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면서 상임위와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적이 없다”며 “도민 복리증진을 위해 의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하는 모습을 보이는 의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강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빈지태 농해양수산위원장은 신상발언을 신청해 “강 의원 발언은 비판을 넘어 비난에 가까워 징계를 요청한다”며 “의장에 대한 발언은 명예훼손이고 이와 관련해 징계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제환경위원회 자유한국당 한옥문(양산1)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은 의원의 고유 정치 활동이고 소신을 밝히는 권한이다”며 “발언에 문제가 있으면 그 책임은 해당 의원이 지는 것이고,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해서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한때 본회의장에 냉기류가 감돌기도 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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