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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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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도 안 먹혔다”...유니클로 '시들' vs 토종SPA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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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불매운동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유니클로와 토종 SPA브랜드간 겨울 의류 판매 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가 다시 한번 할인 공세를 개시했다. '노 재팬'의 불길을 피하지 못한 유니클로가 4분기에만 벌써 네 번째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틈을 이용, 토종 SPA 브랜드들은 '권토중래' 겨울 의류시장 패권 장악을 시도하고 나섰다.  

10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추석부터 추석 해피위크, 대표상품 가격을 최대 50% 할인하는 ‘15주년 기념 감사제’, 방문객에게 히트텍 10만장을 무료로 증정하는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 ‘해피 홀리데이’ 등 실적 반등을 위한 할인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오는 26일까지 12월 한 달간 ‘해피 홀리데이 2019’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12일까지는 ‘아우터 스페셜 위크’로 꾸며지는 2주차 프로모션을 통해 유니클로의 아우터 상품군 중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및 심리스 다운 등을 특별가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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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할인 공세가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 실적은 그렇지 못했다. 히트텍 무료 증정행사로 방문객들이 몰렸으나 정작 실적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히트텍 무료 증정 기간이었던 지난달 5일~ 20일 국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니클로 매출이 약 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지적에도 불구, 여전히 불매운동은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95억여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313억원보다 69.6% 감소했다. 유니클로의 올해 10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7% 감소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1월 1일~20일 매출액은 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 감소했다.

 

박광온 의원은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실제론 식지 않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니클로 불매에 국내 브랜드 소비는 더 증가했다. 토종 브랜드 탑텐은 올해 10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0% 증가했고, 지난달 1일~20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나 늘었다.

 

탑텐은 유니클로가 ‘히트텍 10만장을 무료로 뿌리겠다’고 하자 맞불 작전을 내세워 ‘자사 발열내의 20만장을 증정하겠다’고 나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랜드 스파오의 매출액도 지난달 1일~20일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가 진행됐던 11월 15일~20일 스파오 매출액은 29%나 증가했다.

 

스파오도 유니클로에 맞서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최대 규모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스파오 패딩조끼’와 ‘숏패딩’을 10년 전보다 싼 가격인 각각 1만9900원과 4만9900원에 판매했다. 또 뽀글이 플리스와 발열내의 웜테크, 수면 파자마 등도 1+1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파오는 잇따른 캐릭터 협업과 매장 늘리기로 토종 SPA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스파오 해리포터 기숙사 에디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EBS 캐릭터 펭수와의 협업도 진행해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경까지 의류 및 파자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일에는 국내 91번째 매장인 ‘스파오 타임스퀘어점’ 오픈을 성황리에 마쳤다.

 

한편, 전방위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는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발표에서 91위로 급락, 100위권 탈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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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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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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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모빌리티쇼] '車도 전시관도 힙해' 로터스, 하이퍼카·스포츠카로 출사표

로터스자동차코리아, 최초로 서울모빌리티쇼 참가해 에메야·엘레트라·에미라 등 브랜드 대표 차 3종 전시 하이퍼카·스포츠카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매력 전달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로터스자동차코리아가 패션 라이프스타일 잡지와 손잡고 국내 대표 모빌리티 전시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고를 컨셉으로 꾸민 전시관에 10여 개의 트렌디한 브랜드가 참여했고, 로터스는 자동차 대표 브랜드로 3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로터스는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최초로 참가해 에메야· 엘레트라·에미라를 전시했다.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량은 에메야다. 이 차량은 로터스의 가장 강력한 순수전기 하이퍼 GT 차량이다.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을 탑재해 에메야 R 기준 최고 출력 918마력, 최대 토크 100.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8초에 불과하다. 액티브 프런트 그릴과 리어 디퓨저, 리어 스포일러 등을 통해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을 달성했다. 차량 곳곳에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할 8개의 통풍구도 위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행거리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브레이크·전기 모터·배터리 등의 냉각 성능도 높인다는 설명이다. 모든 장비들은 '하이퍼스탠스'라고 부르는 낮은 무게중심과 결합해 주행 안정성을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짜릿한 핸들링과 플래그십 세단 다운 안락한 승차감까지 갖춰 GT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단 설명이다.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은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발휘해 운전자를 돕는다. 4개의 라이다와 18개의 레이더, 7개의 800만 화소 카메라와 5개의 500만 화소 등 다양한 센서가 결 어두운 도로나 악천후에서도 차 주변 최대 200m 반경의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다. 에메야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524km다. 저온 환경에서도 최대 42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전기차로서 기본기도 뛰어나다. 800V 전압 시스템을 갖춰 350kW DC 초고속 충전을 통해 단 5분의 충전으로 150km를 달릴 수 있고,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14분이면 된다. 로터스 최초 순수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이 차량은 로터스가 77년간 쌓아온 스포츠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기술의 집약체로 알려졌다. 편안함과 고성능, 최첨단과 럭셔리한 디자인, 그리고 지속가능성까지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 차량은 동시대 가장 강력한 SUV로 불려도 손색없는 성능을 갖췄다. 최상단 모델은 엘레트라 R은 에메야와 동일하게 최고 출력 918마력, 최대 토크 100.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5초에 불과하다. 리어 모터에 2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빠른 가속 성능뿐 아니라 초고속 주행 성능까지 확보했다. 모든 엘레트라에는 안락함 승차감을 보장하는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사륜구동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라이다 4개와 레이더 6개, HD 카메라 7개 등 다양한 센서를 장착해 4단계 자율주행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특히 라이다는 지붕과 앞 펜더에 숨겨졌다가 기능을 활성화하면 바깥으로 돌출되는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에미라는 로터스의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자 브랜드 최후의 내연기관 스포츠카다. 4.4m의 짧은 차체와 1400kg대의 가벼운 공차중량, 엔진을 시트위에 얹는 미드십 방식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에미라 V6에는 V6 3.5L 가솔린 슈퍼차지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405마력, 최대 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3초, 최고 속도는 시속 290km다. 이 차량은 공기의 저항을 받지 않을 정도로 매끈한 라인을 갖췄다. 앞 범퍼부터 시작해 보닛과 A필러를 거쳐 트렁크 리드까지 부드러운 라인으로 이어지고, 입체적인 도어 캐릭터와 엔진 열을 식혀줄 리어 펜더의 숨구멍은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한편, 올해로 77주년을 맞는 로터스자동차는 창업자인 콜린 브루스 채프먼의 설립 이념에 따라 '운전자를 위한 퓨어 스포츠카'라는 가치관을 이어오고 있다. 채프먼의 "출력을 늘리면 직선에서 더 빨라지고, 무게를 줄이면 모든 곳에서 더 빨라진다"는 원칙에 따라 차체 경량화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65년부터 알파벳 'E'로 시작하는 모델 네이밍 전략을 도입하고 '일레븐'을 출시했다. 이후 첫 번째 로드카 '엘리트'에 이어 '엘란', '에스프리', '엘리스', '엑시지', '에보라' 등 다양한 경량 스포츠카를 생산해 고객들에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로터스는 '에미라'를 마지막으로 내연기관차 출시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19년 영국산 최초 순수 전기 하이퍼카 '에바이야'를 선보이며 전동화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22년 로터스 최초의 SUV이자 순수전기차 '엘레트라'를 출시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탄핵선고 D] 尹 파면 핵심 원인은 '기본권 침해, 민주 절차 위반'

견제와 균형은 헌법적 절차로 실현해야 가장 신중할 긴급권 남용으로 불신 초래 사회통합 의무 위반⋯사회·경제·외교 혼란 [아시아타임즈=최태용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핵심 원인으로 국민의 기본권 침해와 민주적 절차 위반을 꼽았다. 헌재는 4일 오전 8명의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122일만이고, 같은 달 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지 111일만이다. 탄핵 심판의 핵심 쟁점인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 △국무회의 개최 여부 △정치인 등 체포 지시 △포고령 내용의 위법성 △선거관리위원회 침탈 의혹도 모두 위법 또는 사실로 인정했다. 헌재는 해당 법 위반 행위의 중대성을 판단하면서 국민의 기본권 침해와 민주적 절차 위반을 지적했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계엄을 선포 후 국회에 군경을, 중앙선관위에 병력을 투입시켜 헌법이 정한 통치구조를 무시했다"며 "(계엄) 포고령을 발령해 국민의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행위는 법치국가 원리와 민주국가 원리의 기본원칙들을 위반한 것"이라며 "그 자체로 헌법질서를 침해하고 민주공화정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해를 끼쳤다"고 했다. 대통령의 권한 역시 헌법이 제한한 범위와 절차 안에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헌재는 "대통령의 권한은 어디까지나 헌법에 의해 부여받은 것"이라며 "가장 신중히 행사해야 할 국가긴급권을 헌법에서 정한 한계를 벗어나 행사해 불신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청구인이 국회의 권한 행사가 권력 남용이라거나 국정마비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것은 정치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국회와의 대립은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해소해야 할 정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견해 표명이나 공적 의사결정은 헌법상 보장되는 민주주의와 조화될 수 있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의 권한 행사를 다수의 횡포로 판단했어도 헌법이 정한 자구책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으로서 사회공동체 통합의 책무도 위반했다고 봤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계엄으로 사회, 경제, 정치, 외교 모든 분야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사회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했다"고 했다. 또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고 헌법수호의 책무를 저버려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했다.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행위"라며 "피청구인을 파면해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탄핵심판 D] '눈물바다' 된 종로…"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헌재 "계엄 실체적 요건 위반" 탄핵 찬성측 '축제 분위기'…반대측 '격노' 속 소동·오열 '사회 통합' 과제…"책임감 맀는 리더 대통령 당선돼야" [아시아타임즈=신도·김민솔 기자]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 "파면한다!" (탄핵 찬성측 집회 참가자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파면을 받자마자 서울 종로 일대가 눈물바다가 됐다. 탄핵 찬성측은 민주주의 정의가 실현됐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탄핵 반대측은 대통령이 '사기 탄핵'에 농락당했다며 분노의 눈물을 쏟아냈다. 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 대통령직 파면을 주문했다. 헌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근거가 부족하며, 고위공직자로서 의무를 수행하지 않고 사회·경제·정치에 혼란을 미쳤다며 파면의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선고 결과가 나오기 이전 서울 종로 안국역 일대는 고요했다. 경찰이 갑호비상을 선언해 서울 종로 일대에 경찰기동대를 비롯한 치안인력이 집중 배치됐다. 이에 찬반 양측이 서로 충돌할 정도로 근접한 거리에서 집회가 열리지 않은 점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자 찬반 양측은 서로 상반된 의견을 드러냈다. 공통점은 찬반 양측 모두 헌재의 파면 주문후 눈물을 흘렸다는 점이다. 한쪽은 기쁨의 눈물이고, 또 다른 한쪽은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 탄핵 찬성측이 흘린 '기쁨의 눈물'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희망했던 탄핵 찬성측은 헌재 선고시간이 다가올 수록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오전까지 안국동사거리를 다 채우지 못했던 찬성측 시위대는 이후 경복궁사거리 인근까지 참여 인원이 몰렸다. '윤석열 파면'과 '계엄령 독재 타도'라는 플랜카드를 든 참여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위법을 저질렀다고 설명하는 헌재의 선고문에 환호하면서도 선고문이 다 끝나갈 때까지 고요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헌재의 선고문을 경청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쁜 놈'과 같은 분노의 표현을 꺼내드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의 혼잣말이지만 그동안 윤 전 대통령에 쌓인 분노와 실망이 함께 어우러지며 나온 표현으로 해석된다. 탄핵 찬성측에서는 선고문을 절반 가량 읽으면서 기쁨의 환호성을 내기 시작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부분을 상세히 반박하자 찬성측 참여자 가운데 "헌재 잘한다"는 고함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아스팔트 도로에 앉았던 찬성측 참여자들이 일어나 기쁨의 소리를 내질렀다. 정의가 실현됐다,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켰다며 서로 얼싸안고 참여자간 기쁨을 나눴다. 한 참가자는 전화를 걸며 "드디어 윤석열이 탄핵됐다"고 소리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탄핵 찬성측 집회에 참석한 60대 참가자는 헌재가 파면 배경을 설명할 때마다 "됐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그는 "전원 일치로 탄핵이 될 것을 확신하고 역사적 현장을 함께하고 싶어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택시기사로 소개한 또 다른 참가자는 "지금까지 탄핵 찬성 집회에 다섯 번째로 참여했다"며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당시 서울 여의도로 젊은 시민들을 태워 보냈다. 오늘 탄핵 찬성 집회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보여 기성 세대로서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 탄핵 반대측이 흘린 '분노의 눈물'반면 윤 전 대통령 탄핵은 사기며 정치적 우롱이라 주장한 탄핵 반대측은 헌재의 파면 결정이 내려오자 분노와 당혹감을 드러냈다. 일부는 도로에 주저 앉아 나라가 사기꾼의 손에 넘어갔다며 통곡하는 반응을 보이도 했다. 실제 파면 직후 탄핵 반대측으로부터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2시경 안국역 5번 출구에 세워진 경찰버스 유리창을 곤봉으로 파손한 반대측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참가자는 주위를 순찰하던 경찰기동대에 추적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이 서울 종로 일대를 '철통방어'하는 조치에 나서자 탄핵 반대측 참가자들은 파면 직후 처음에는 바리케이드를 흔들며 오열하고 경찰관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표출했다. 해당 집회에 참석한 한 중년 여성은 주저앉아서 눈물을 흘리며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애통해했다. 그는 "탄핵 이후 이뤄진 국정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혐의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며 "이건 사기탄핵이며, 대한민국이 망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울먹였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서측에서 집회에 나선 극우 원외정당 우리공화당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난하면서 '범죄자'라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며 비난 수위를 끌어올렸다. 우리공화당은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더욱 악랄하게 나라를 망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집회에 참석한 고령층 참가자들이 대부분 앉아 경청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탄핵 반대측 참가자간 서로 싸우는 모습도 목격했다. 탄핵 반대측 집회에 참여한 중년 남녀 참가자가 서로 욕설과 거친 행동을 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파면이 이뤄졌다는 점과 탄핵에 대한 다른 반응이 싸움을 촉발한 원인이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청년층 참가자가 다가가 "서로 싸우지 말라"며 중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두 번째 대통령 탄핵…'사회 통합' 숙제 남기다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대통령은 두 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국내 정치가 선진국 수준으로 성숙하지 못했다는 씁쓸한 결과다. 이번 탄핵에서도 대통령 찬반측이 서로 나뉘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드러내면서 향후 '통합'의 숙제가 남았다. 차기 대통령의 사회 통합은 서로 다른 이견의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시작하게 됐다. 문 소장 대행은 이날 탄핵 선고문에서 "피청구인(윤 전 대통령)이 주장한 국회의 권한 행사로 인한 국정마비 상태나 부정선거 의혹은 정치·제도·사법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비상계엄 선포는 실체적 요건을 위반했으며 포고령 발령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청구인이 야당의 전횡을 타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피청구인과 국회 사이에 발생한 대립은 한 쪽의 책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적 의사결정은 헌법상 보장되는 민주주의와 조화될 수 있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헌재소장 대행부터 대통령과 국회 사이 충분한 대화나 협의 없이 정치가 이뤄진 부분을 질타해야 할 정도로 분열이 극심해진 시기 탄핵과 별개로 우리 사회의 방향성과 통합을 고민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헌재의 선고문을 경청하던 한 50대 집회 참가자는 "대통령 탄핵은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라며 "제발 남을 헐뜯거나 이간질하지 않고, 오로지 국익만 놓고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리더가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