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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격] 누가 ‘웰컴 투 비디오’를 만들었나 : 아동 성 착취물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 모색

스틸 = KBS 시사 직격
스틸 = KBS 시사 직격

2018년 3월,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운영자가 체포되었다. 전 세계 128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했던 사이트의 이름은 ‘웰컴 투 비디오’. 오직 아동 성 착취물 업로드만을 원칙으로 했던 이곳의 운영자는 다름 아닌 23세 한국 청년 손 씨였다. 사이트 운영의 대가로 1년 6개월 형을 받은 손 씨. 그렇게 기사 몇 개만 남긴 채 사건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번 주 <시사 직격> 에서는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을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어떤 시선으로 아동 성 착취물을 바라봤는지에 대해 돌아본다.

■ 대한민국 ‘우리는 관대하다’

최근, 미국에서 날아온 손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서. 덕분에 우리는 ‘웰컴 투 비디오’와 손 씨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떠오른 의문. 손 씨가 다른 나라에서 처벌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손 씨가 받은 양형이 과연 적합할까? 제작진이 만난 미국 법무부 관계자는 손 씨에 대해 이런 예측을 하였다.

“손 씨가 미국 법정에 선다면 아마도 종신형을 받을 겁니다.”

- 미국 법무부 차관보 리처드 다우닝 인터뷰 中

같은 범죄를 저지른 동일 인물을 두고 우리나라는 1년 6개월, 미국은 종신형까지 보고 있는 상황. 미국에서는 손 씨의 이름을 비롯한 신상이 다 공개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현실. 관대해도 너무 관대한 아동 성 착취물에 대한 인식을 진단했다.

■ 한국의 ‘아동 성 착취물’ 어떻게 만들어지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다크웹에서 운영되었던 ‘웰컴 투 비디오’. 하지만 한국에서는 굳이 어려운 방법을 쓰지 않아도 아동 성 착취물을 구할 수 있다는데. 일상적으로 쓰는 포털과 SNS에 검색만 해도 아동 성 착취물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촬영했다고 광고되는 영상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한국 아동 성 착취물이 ‘그루밍 범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어른과 아이들의 조건 만남. 이 과정에서 그루밍이라고 불리는 길들이기 폭력이 아이들이 스스로 촬영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 <시사 직격> 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패턴으로 이루어진다는 아동 그루밍 성범죄를 재구성했다.

“이번 ‘웰컴 투 코리아’ 사건을 보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을 거예요.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

이미 한국에는 수백 명의 손 씨가 있는데

이제 겨우 한 명만 가시화가 된 거죠.”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인천 스마일센터장 배승민 인터뷰 中

■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한다.”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의 한 한국인 이용자는 무죄판결을 받은 후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돈은 지불했지만, 영상을 다운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인정되어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것. 그의 게시글에는 많은 이들이 고생하셨다는 축하 댓글을 달았다. 아동 성 착취물을 호기심에 한 번쯤 볼 수 있는 것, 포르노의 한 장르로 여겨왔던 우리 사회. 그렇게 가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피해자들은 죄책감을 느끼고 숨어버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서버의 주소지가 한국이고, 운영자가 한국인인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번 주 <시사 직격> 에서는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아동 성 착취물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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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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