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146/art_15735346511357_aba9b7.jpg)
[FETV=김현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격을 확보했다. 앞서 현산은 애경그룹과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애경측은 현산보다 낮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4000~2조5000억 규모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스톤비릿지캐피탈 보다 약 1조원 많은 금액이다. 지금까지 애경측은 자회사인 제주항공을 운영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는 상반기 기준 9조598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660%에 이른다. 따라서 인수기업은 아시아나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에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항공업의 경험보다 재무력이 뛰어난 HDC현대산업개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까지 현금성 자산이 1조5000억, 자산 4조4000억, 부채비율은 114%다. 애경보다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몽교 HD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146/art_15735346517676_dd3a30.jpg)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주도로 시행됐다고 전해졌다. 정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고려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지속적은 ‘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HDC그룹은 미래에셋대우가 운영했던 부동산 114를 인수하며 사업 파트너로 힘을 모았다.
HDC그룹은 건설, 유통, 레저 등 3대 축을 구축하며 사업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정몽규 회장은 수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기 위한 사업 전략을 구사했다. 얼어붙은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전략을 풀이된다.
정몽규 회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출범시켜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100% 자회사인 호텔HDC를 필두로 서울, 부산 등 파크 하얏트 호텔과 속초 아이파크 콘도도 운영하고 있다.
평소 레저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은 최근 한솔오크밸리를 인수해 오크밸리 리조트로 탈바꿈 시켰다. 사측은 골프·스키 사업 중심인 리조트를 프리미엄 리조트로 격상시키고 호텔, 아트 빌리지 등 고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위한 체험형 엑티비티도 확충시키겠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도 사업 다변화를 위한 전략이다.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9월초 예비입찰과 본 입찰에도 사측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존 사업과 연관이 적다”고 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라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의 주식 6868만8063주(31.05%·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사들여야 한다. 구주는 금호산업, 신주는 채권단이 나눠 갖는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일단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6곳을 인수해야한다. 통매각이 확정되면 HDC그룹은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순으로 지배구조를 이루게 된다.
따라서 인수가 확정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해야 한다. 지주회사(HDC)의 손자회사(아시아나항공)는 증손회사(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확보했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44%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현산은 에어부산의 지분을 전부 매수 또는 2년 내 처분해야 한다. 현산은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격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매각 완료 시점은 올해가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