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퇴사후 작가로 데뷔 손미나, 父의 남다른 교육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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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2 00:00  |  수정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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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아침마당' 방송 캡처

아나운서 출신 작가 손미나가 근황을 알렸다.

22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코너 '화요초대석'에서는 손미나가 출연했다. 


이날  손미나는 "아직까지도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다. 덕분에 늘 구릿빛 피부를 유지 중"이라면서 "최근 인생의 3막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부터 슬로우 라이프를 시작했다. 여행 작가면서 미국 언론사에서도 일하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제는 중미 쿠바 등 한 달씩 살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손미나는 "아나운서 시절과 여행작가 시절 중 뭐가 더 좋나"는 질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오니 첫사랑을 만난 기분이다. 방송 당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두 직업을 구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와 아나운서는 굉장히 닮았다. 애정이 있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말과 글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KBS 퇴사 이유에 대해 손미나는  아나운서 시절 한 이탈리아 의사를 만났다고 밝히며 "'너는 일 이야기만 한다. 본질적인 손미나는 어떤 사람인가. 너 행복하긴 하니'라고 질문을 했다. 제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내가 뭐가 부족했을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이라는 게 미래에 있기 때문에 달려 나가야하는 줄 알지만, 현재에 있다. 제가 착각을 하고 현재가 아닌 미래만 보고 달려나가고 있었다. 퇴사한 뒤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KBS에서 나온 이유를 밝혔다.

또한 손미나는 하와이 여행 중 만난 70세 할머니로 인해 삶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했다.

손미나는 "하와이에서 승마 가이드를 받아서 여행을 하게 됐다. 조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이드와 1대1로 가야하는 투어였다"고 했다. 

이어 손미나는 "근육질의 청년이 가이드인줄 알았는데, 주름이 많은 70세 할머니였다"면서 "함께 호숫가를 바라보면서 이분이 저에게 '내가 비밀 하나를 말해 주겠다. 젊은 사람들이 자꾸만 나를 찾아와서 고민 상담을 한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지혜를 얻고 삶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알게 되는 건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손미나는 "이 분 이야기를 듣고 이제 겨우 40대에 들어선 내가 인생의 해답을 모른다고 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미나는 "저는 도전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겁도 많다. 일을 저지르기 전에 생각도 많은 편이다"라면서 "다만 부모님이 남들이 다 가는 쪽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 같다"고 했다.

손미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너는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와 한 달간 여행을 갔다"면서 "그 경험 때문에 남들이 가는 길을 꼭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손미나는 "아버지가 저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다른 방법도 제시하기도 했다"고 했다.

손미나는 "아버지가 워낙 자상했다. 화내시는 모습을 저는 생전에 본 적이 없다"면서 "가족끼리 편지를 자주 주고 받았다. 힘들 때마다 아버지의 편지가 힘이 됐다"고 했다.


한편, 손미나는 KBS 아나운서 퇴사 후 작가로 데뷔해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등 여행 에세이와 소설 등을 출간했다.
인터넷뉴스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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