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의 모습, 사진=뉴시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3년만에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18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A씨의 나이는 20대로, 경찰이 추정한 용의자의 나이대와 일치한다. A씨는 1994년 무렵 또 다른 강간 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께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고,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이 속옷 외에도 나머지 사건 피해자의 유류품에서 A씨와 일치하는 DNA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도 감정을 의뢰하고, 사건 관계자 조사를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A씨가 진범으로 밝혀져도 공소 시효가 지나 처벌은 못한다.  이 사건의 마지막 범행은 1991년으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밝혀지면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과거 예언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6년 유영철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사망했거나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영철은 그 이유로 "연쇄살인범은 살인 행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화성연쇄살인범이 잡히거나 죽지 않았으면 화성연쇄살인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유영철의 이 예언은 적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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