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공원 내 누각.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구미시 산동면 국가산업 4단지 확장단지 내에 조성 중인 물빛공원 내 광장과 누각의 명칭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물빛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해 구미시에 기부채납 할 예정이다.

애초 구미 임은동 출신으로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인 왕산 허위 선생의 가문을 기리기 위해 광장은 왕산 광장, 누각은 왕산루로 하기로 했지만 최근 산동 주민들은 산동 지역과 연관성이 없다며 산동광장, 산동루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또한 광장에 조성하기로 한 왕산 허위 선생 가문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은 임은동에 있는 왕산 허위 기념관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구미시는 공원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광장과 누각 명칭을 산동 광장·산동루로 변경했다.

그러자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몰역사적인 물빛공원 사업 변경안을 철회하고 원안대로 사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구미지회는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 준공을 앞두고 사업의 핵심 내용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다”며 “왕산 광장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일제에 맞서 독립을 쟁취한 우리 고장의 역사를 새롭게 하며 자라는 세대들에게 ‘나라사랑’을 가르치는 산교육의 공간이 되리라고 기대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공원명칭이 독립운동과 왕산 선생에 대한 폄훼 논란으로까지 확산하자 난처한 상황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원을 이용하는 산동 지역주민들이 명칭을 변경해 달라는 진정서가 시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됐다”며 “광장과 누각 명칭을 바꾸는 데 대해 왕산 선생의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고 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허위 선생 가문의 독립운동가 14인 동상을 왕산 기념관으로 옮겨 한곳으로 모으고 누각도 설치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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