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나달에 US오픈 패배 불구..누적상금 350만달러 돌파+랭킹순위↑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9.01 10:46 의견 0
정현이 라파엘 나달과의 US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자료=ATP 공식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정현(세계랭킹 170위)의 US오픈 도전은 결국 강호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의 벽에 막혀 3회전에 끝났다. 

하지만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순위 상승과 부상에서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는 두 마리 토끼를 얻었다. 부수적으로 약 2억원에 달하는 상금도 획득했다.

정현은 1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내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파엘 나달과의 2019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트스코어 0-3(3-6 4-6 2-6)으로 패했다. 앞서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미국,206위)와 1회전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34위)와의 경기를 모두 역전승을 장식한 만큼 반전을 기대했지만 나달의 벽은 높았다.

정현 입장에서는 경기 시간이 1시간59분에 불과했을 정도로 완패였다. 브레이크 기회조차 단 한 번도 잡지 못했을 뿐더러 37개의 범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했다. 1세트 초반부터 나달의 퍼스트 서브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해 볼만한 상황을 기대했지만 세컨드 서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라파엘 나달에게 완패했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은 상대였던 것은 분명하다. 정현이 3회전까지의 예선을 치르고 본선에 올랐고 나달과의 3회전 대결이전까지 이미 5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이미 16세트를 치르며 3회전까지 올랐고 경기 시간으로는 무려 11시간에 달했다. 반면 나달은 1회전을 2시간 8분만에 3세트 경기로 끝냈고 2회전은 기권승으로 올라와 체력적인 부담이 전혀 없었다.

예선부터 치러야 했던 만큼 정현은 처음부터 이번 US오픈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3회전 진출로 랭킹 포인트 90점을 획득하면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ATP랭킹은 매주 월요일 마다 발표되는데 현 상황이라면 정현은 130위권대 랭킹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현은 지난 7월말 중국 청두에서 열린 청두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약 5개월의 부상 공백을 뒤로하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번 US오픈에서 3회전에 오르며 부상 우려를 말끔히 지워낸 만큼 추후 랭킹 포인트 누적에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4월에 기록한 개인 최고랭킹인 19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3세의 아직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크다.

큰 폭의 랭킹 포인트 획득과 성공적인 부상 복귀 외에 실리적인 성과도 있었다. 정현은 이번 US오픈 테니스대회 3회전 진출로 16만3000달러(약 1억97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정현의 투어 누적 상금은 340만3408달러(약 41억1600만원)였다. 여기에 이번 US오픈에서의 상금을 포함하면 356만6408달러(약 43억1400만원)로 늘어난다. 표면적으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누적 상금 350만 달러를 넘어서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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