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기능 설정 미흡·물고임 현상으로 '먼지·악취'
LG전자가 제품 내부에 곰팡이가 끼고 악취가 발생해 논란이 된 의류건조기를 전량 무상수리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논란이 된 LG전자의 콘덴서 자동세척 의류건조기에 대해 시정권고를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LG전자는 2016년 4월부터 최근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 대 전량에 대해 무상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의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악취가 난다는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다수 접수되자 현장 검검을 했다. 콘덴서는 의류 건조 과정에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를 식혀 물로 만든 뒤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다.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가구 5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18일 동안 점검한 결과 11대(22%)가 콘덴서 전면 면적의 10% 이상에 먼지가 끼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량이 클수록 먼지가 쌓이는 양도 심해졌다. 소형(8·9㎏) 건조기는 점검 대상 30대 중 28대(93.3%)가 10% 미만으로 먼지가 끼어 있었지만 대형(14·16㎏) 건조기는 20대 중 9대(45%)에 10% 이상 먼지가 쌓여 있었다.
소비자원은 "먼지 털이(먼지만 터는 기능) 등 물이 발생하지 않는 일부 기능에서는 자동 세척이 작동하지 않아 콘덴서에 먼지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척 과정에서 쓰인 응축수가 건조기 내부 바닥에 고여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악취 발생의 가능성 있다고 소비자원은 판단했다.
LG전자는 소비자원에 제출한 시정계획을 통해 건조기 성능을 개선하고 이미 판매된 모든 제품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콘덴서 부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 성능이 저하되면 관련 부품을 10년간 무상으로 수리해주기로 했다.
무상수리 조치를 받으려면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요청하면 된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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