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26~3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미국 금리 하락 전망에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당국이 '제2 안심전환대출'을 20조 원 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따른 주택저당채권(MBS) 발행 부담은 시장이 이미 금리에 반영했다는 평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예산안 당정협의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27일에는 고위 당정청회의, 국무회의 등의 일정이 있다.

29일에는 예결위 전체회의가 다시 열리며 홍 부총리도 출석한다.

기재부는 29일 2020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30일에는 7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은은 27일 8월 소비자동향조사, 7월 무역수지 및 교역조건 등 자료를 낸다.

28일에는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29일에는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2분기중 주요 기관 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등 통계를 발표한다.

◇ MBS, 적자국채 물량 우려에 금리 상승

지난주(19~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7.4bp 오른 1.169%, 10년물은 8.9bp 상승한 1.261%거래를 마쳤다.

커브는 가팔라졌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7.7bp에서 9.2bp로 확대됐다.

지난 21일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제2 안심전환대출'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우려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입찰에서 대량 미매각 사태가 발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확장 재정으로 적자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시중금리에 레벨 부담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이같은 소식은 금리 상승의 트리거가 됐고, 국고채 금리는 급등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1만935계약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을 2천848계약 샀다. 현물시장에서는 국채와 통안채를 각각 6천112억 원과 7천595억 원 사들였다.

◇ 글로벌 금리 하락세에 채권 시장 강세 재개 예상

전문가들은 이번주 채권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환 대출용 MBS 물량에 대한 기대를 시장이 이미 반영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분쟁 상황이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중국은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산 자동차 관세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부과될 3천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 기존 2천5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도 10월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대를 모았던 잭슨홀 연설에서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해 기대했던 '파월 풋'을 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었지만, 이 발언이 오히려 장기적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기 때문에 결국 국내 채권시장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촉매로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며 "기대보다 약한 연준의 완화적 기조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일으킬 것이고, 중국과 무역 분쟁 타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하기를 기대했는데, 연준이 빠른 금리인하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미국 장단기 금리가 본격적으로 역전될 것"이라며 "미·중은 상호간 관세부과로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라 국내 채권시장에는 추가 강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연 1%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고정금리 대환대출 상품을 20조 원 한도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 MBS 입찰 때부터 재료 반영은 다 됐다"며 "전환 조건등을 보면 채권 시장의 소화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동결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허태오 연구원은 "동결해도 추가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또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더라도 이주열 총재가 인하기대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감안해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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