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시네마 클래식] 영화 ‘침묵’ 속 침묵의 이별, 카로 미오 벤

[시네마 클래식] 영화 ‘침묵’ 속 침묵의 이별, 카로 미오 벤: 2019.08.22 12:03 입력

[위드인뉴스 차시현] 지난 2017년에 개봉했던 영화 ‘침묵’, 어떤 침묵이 흐르는 영화일까요?  이 영화에서 단연 주목받는 것은 배우 최민식의 연기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임태산'역의 최민식. 이 배우가 지닌 힘은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다른 배우들 또한 몰입을 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 또한 피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감동적인 연출로 인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 흐르는 ‘침묵’은 범죄를 방조하고 미화하는 요소로도 작용합니다. 하지만 여러 '침묵'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침묵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조금 다른 관점으로 한 인간, 아버지로서의 이별을 그리고 있던 장면입니다. 그 중에서도 절제된 슬픔이 보이는 엔딩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에는 클래식 음악, 가곡 '카로 미오 벤(Caro Mio Ben)'이 쓰였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며 이 영화의 주인공 임태산은 큰 대기업의 CEO로 사랑하는 연인, 약혼녀 유나(이하늬)가 있었습니다. 재력과 사랑을 모두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새엄마가 될 유나가 맘에 들지 않았던 딸 임미라(이수경)는 술에 잔뜩 취해 유나를 살해하고 자신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게 된 임태산. 여러 증거들을 인멸하려 합니다. 그리고 여러 고민 끝에 딸의 범죄를 자신이 뒤집어 쓰는 방법으로 딸에게 무관심했던, 방치했던 자신을 반성한다는 전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수였던 유나의 극성팬이 보유한 CCTV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하게 됩니다. 범죄의 유일한 단서, CCTV를 경찰보다 미리 확보하고 그 영상과 똑같은 영상이지만, 범인은 자신인 것처럼 다시 촬영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 중에 자신이 섭외한 외국인 배우에 죽은 연인을 대입시킵니다 그리고는 일이 다 끝나고는 배를 떠나는 배우를 보며 죽은 연인를 떠올리죠. 그리고는 이 때 나오는 음악이 ‘카로 미오 벤’입니다. 가사가 나오지 않는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첼로가 선율을 노래하는 버전으로 편곡된 가곡 ‘카로 미오 벤’이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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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떠올리며 마음의 정리를 합니다. 그의 표정, 눈빛에는 그리움 그리고 사랑, 여러 감정이 짙게 묻어나옵니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 침묵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는 우리가 공감하기 쉬운 부성애와 같은 감정 그리고 사랑, 그리움과 같은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는 죽었지만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서 자리잡고 있던 그녀를 보내줍니다. 자신의 딸을 위해서입니다. 오 내사랑 오 내 기쁨, 이별할 때 참 쓸쓸해 '카로 미오 벤(Caro Mio Ben)'의 가사는 이러합니다. <iframe width="650" height="365" src="https://www.youtube.com/embed/iQ_xRL3uxTA" frameborder="0" allowfullscreen="" allow="accelerometer; autoplay;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iframe>
 Caro mio ben, credimi almen senza di te languisce il cor caro mio ben, senza di te languisce il cor Il tuo fedel so spira ognor Cessa, crudel, tanto rigor Cessa, crudel tanto rigor, tanto rigor Caro mio ben credimi almen 오 내사랑 오 내 기쁨 이내 말씀 믿어 주게에 귀한 그 몸 이별할 때 참 쓸쓸해 한숨짓는 참된 나를 네 너무 멸시 말아라 한숨 짖는 참된 나를 멸시 마라 오 내사랑 오 내 기쁨 이내 말씀 믿어주게 귀한 그 몸 이별할 때 참 쓸쓸해 참 쓸쓸해 침묵의 이별, 첼로의 선율로 가사 대신하다 왜 이 곡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찰나에 가사를 깊이 곱씹어보며 음악을 들어보았을 때사랑을 고백하는, '이별할 때 참 쓸쓸해'와 같은 가사. 그리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서정적이면서도 위에서 아래 음으로 하강하는 음들은 마냥 기뻐보이는 느낌이 아니라 쓸쓸한 듯 그리워하는 이 장면과 더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침묵'의 이별답게, 말로 전달이 되는 가사 대신 흘러나오는 첼로의 선율은 그 특유의 음색으로 마음을 촉촉히 적십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처럼요.  성악을 배우게 되면 거의 첫 번째로 배우게 되는 곡 중 하나입니다. 대중적이면서도 성악을 처음배우면서 많이 접하는 곡입니다. 처음에 듣게 된다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율은 어느 새인가 마음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마치 티격태격하기도 한 소꿉친구가 어느 순간 이성으로 보이는 것처럼 어느 순간에는 뇌리에 박혀있는 신기한 곡입니다. 또한 주인공이 최민식 배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묵직하고 중후한 매력의 최민식 배우에게 더욱 맞는 분위기의 감성을 실어주는 음악인듯합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_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ithinnews.co.kr/PEG/15664425081774.jpg"><div id="news_caption">▲출처: 네이버영화</div></td></tr></tbody></table> 우리는 삶에서 많은 이별을 하곤 합니다. 쓸쓸하고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절제하며 꾹 눌러 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마다 이별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느끼는 감정은 같을 것입니다. 가곡 '카로 미오 벤'으로 마음이 촉촉히 적셔지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