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일 갈등이 본격화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며 5대 그룹 가운데 타격이 가장 큰 상황인데요.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증시에 상장된 5대 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입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공식화된 지난 7월 1일 이후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롯데'.

롯데의 시총은 지난달 1일 24조 6천257억 원에서 이달 12일 19조 7천216억 원으로 20% 줄었습니다.

특히 롯데쇼핑 주가가 25% 주저앉으며, 시총은 편의점 CU의 모회사인 BGF리테일에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롯데지주의 주가도 29%, 롯데하이마트는 27% 폭락했습니다.

이달 들어 주요 계열사 주가는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시장 전문가
- "지주회사가 시장보다 (주가가) 안 좋았고, 자회사들 실적도 딱히 좋게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일본 이슈까지 겹치다 보니까…."

이처럼 롯데의 하락세가 가파른 이유는 뭘까?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어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하민 / 롯데 소비자
- "아무래도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으니까, 지금 이 시국에 마구 못 쓰는 분위기는 있죠."

실제 한국 롯데가 일본 기업과 함께하는 사업인 유니클로, 무인양품, 아사히맥주 등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특히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종로3가점 폐점 계획에 대해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7월 매출이 떨어졌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즉 불매운동이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것.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장
- "지배 구조상으로 일본계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사실 소비자나 투자자 입장에서 일정 부분 작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명백히 한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고 있는데, 뿌리가 어디인지 어디에서 소유하는지 따지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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