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편의점에서 일본산 맥주 판매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입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편의점에서 일본산 맥주 판매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일본 불매운동 주요 타깃이 되었던 아사히 맥주 추락이 심상치 않다. 편의점 맥주 순위 하락에 이어, 최근 롯데주류는 “일본 아사히와 전혀 관련 없다”고 선 긋기 선언마저 했다. 아사히뿐 아니라 다른 일본 맥주도 판매 순위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으로 아사히 맥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GS25만 하더라도 중국 맥주 칭따오와 수입맥주 1~2위를 다투던 아사히는 이달 들어 7위로 추락했다.  또 7월 일본산 맥주 판매량 전체도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CU 일본산 맥주 매출은 전월(5.31~6.30) 대비 51%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2.4% 증가했다.

실제 최근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공받은 수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6월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했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은 수입량이 늘지만 일본 불매운동 영향에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이다.

일본 내 유통되는 전범기를 사용한 패키지의 아사히 맥주. [사진=아사히]
일본 내 유통되는 전범기를 사용한 패키지의 아사히 맥주. [사진=아사히]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일본산 맥주가 업계 퇴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는 국내 SPA 패션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유니클로가 빠르게 추락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매출 1조를 넘길 정도로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이었다. 일본불매운동 이후 현재 유니클로는 줄서서 구입하던 풍경은 온데간데없이 여름 세일 기간에도 매장이 한산하다. 설상가상 매출 감소로 10년간 영업해 온 유니클로 종로 3가 지점도 폐점 예정이다.

앞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 내 불매운동과 관련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말해 논란을 일으킨 후 일파만파 급속도로 사태가 악화된 끝에 벌어진 일이다.

아사히 맥주 또한 일본 패키지에는 전범기를 넣어 판매하고, 역사 왜곡 교과서를 발행하는 후소샤 출판사를 지원하는 등 우익행보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팬층이 두터운 점은 감안하면 아사히 맥주 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양국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기업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아 당분간 옛 지위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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