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장 지난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5일간 전주풍남문, 경기전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가인 전봉준 의상을 입고 1인 시위
“처음에는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는데 일본의 행태가 계속되자 되려 응원해주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동학의 정신을 받들어 일본의 경제침략을 물리칠 것입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광장과 경기전 앞에서 일본의 경제침략을 규탄하며 1인시위를 벌인 이윤영(61) 동학혁명연구소장의 말에는 아직도 결기가 묻어났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천도교 산하 동학농민운동기념관장을 맡으면서 오랫동안 동학혁명의 연구와 대중화에 열정을 쏟아온 이 소장은 관장 퇴임 후 동학혁명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장이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침략 행위를 자행한 것에 분개해 동학정신을 행동에 옮긴 것이다.
이 소장은 이번 일본의 행태를 1592년 ‘임진왜란’에 비유해 ‘기해왜란’(기해년에 발생한 일본의 경제침탈)으로 불렀다.
“일본의 행태에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일본의 경제침탈 행위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번 시위를 통해 동학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상투를 틀고 하얀색 평민복장 차림으로 시위에 나섰다.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을 상징하기 위해서다.
1894년 반봉건·반외세의 기치를 내건 동학농민혁명은 갑오개혁과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됐고, 일제강점기 이후 3·1운동과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이 소장은 “동학에는 보국안민(輔國安民) 정신이 있는데, 이를 실천한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시위 복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시위 초기에는 시민들이 이런 복장을 한 이 소장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고 한다. 하지만 SNS를 타고 이 소장의 의지가 전달되면서 많은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는 “시위 3일째부터는 뜻을 함께 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면서 “조만간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협의회원들을 중심으로 항일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아베는 침략자의 후손이고 군국주의를 꿈꾼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다시 과거로 역행하려는 아베는 진정성있는 사과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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