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송가인, 농업박람회 출연료 뒷말 무성
3천500만원 책정…과도한 금액 지급 ‘논란’
사무국 “대행사 통해 섭외한 계약이다” 해명

김영록 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 이사장(전라남도지사)이 지난 6월12일 도청에서, 가수 송가인을 2019국제농업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하지만 출연료로 무려 3천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오는 10월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2019 국제농업박람회’ 홍보대사 개런티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농업박람회 측은 홍보대사 섭외 1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전남 진도 출신 ‘미스트롯’ 송가인을 섭외하는데 성공했지만, 출연료를 무려 3천500만원을 책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진도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현재 도와 관련해 관광 홍보 대사와 나주 국제농업박람회 홍보대사 등 2개를 맡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6월말 관광 비전 선포식 때에도 탤런트 정보석과 함께 송가인을 관광 홍보대사에 위촉했다. 농업박람회 측은 송가인이 한 방송사에서 열린 미스트롯 진에 뽑히기 전 섭외에 나서 홍보대사 영입해 성공했다.

나주 국제농업박람회는 행사 주관 재단법인 이사장이 전남도지사이며, 관광 비전 선포식도 전남도가 직접 주관했다.

송가인은 전남도 관광 홍보대사로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연예인 홍보대사의 경우 ‘무보수’라는 예산 집행지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연예인 홍보대사의 고액 모델료가 사회적 논란으로 부상하자 기재부는 2017년도 예산부터 연예인 홍보대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어 ‘정책·사업의 홍보 목적으로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선정할 경우 무보수 또는 여비·부대비 등 실비 보상 성격의 사례금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지침을 매년 예산 지침에 포함해왔다.

하지만 농업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출연료 3천500만원을 받았다.

농업박람회 측은 송가인을 홍보대사에 위촉하기는 했지만, 정확히 구분하자면 대행사를 통해 섭외한 홍보 계약 당사자라는 입장이다.

송가인은 출연료를 받고 박람회 홍보를 위해 제작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하고 행사에도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자체 관련 행사의 홍보대사도 사실상 지자체 홍보대사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출연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농업박람회 홍보비 2억2천여 만원 중 상당 금액이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지급한다는 것은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농업박람회 관계자는 “홍보와 관련된 부분은 행사대행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농업박람회 성공을 위해 홍보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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