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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부동산정책과 내집 마련 인식에 대한 소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10 15:45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조사


강남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시세가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자 또 다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지방 시장은 많이 어렵다.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렇게 양 극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장과 관련해 많은 언론사와 일반 독자층에게 질문을 받는다. 다음 정부 정책은 어떤 것이 될 것 같냐고. 그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곤 한다.

이제 관심을 끊자. 정부가 어떤 부동산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에 신경 쓰지 말자. 이번 정부는 부동산 규제 위주의 정책만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 말자. 이전의 어떤 정부와 비교해도 적어도 부동산 쪽으로는 이번 정부만의 인사이트가 확실하다.

인사이트가 확실한 경우 단기적인 시장을 보지 않는다. 결국 지금 시장이 가격이 상승하던 하락하던 이번 정부는 아마도 그동안 생각해 왔던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놓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정책들에 대해 단기적인 의견을 이야기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게 전달해 드리고 싶다. 단기적으로 보면 시장이 모두 다를 수 있다.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10년 동안의 시세 상승만 놓고 보면 대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전후로 시세의 증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별로 상품별로 사이클이 조금 다르다. 2009년부터 상승했던 부산 시장은 2016년부터 조정장이 시작됐다. 경상남도 대부분의 지역이 같은 사이클을 보여 주고 있다. 2015년 전국 대세 상승기 때도 움직이지 않던 대전 시장은 최근에 들어 조금씩 상승 기운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을 2014년까지 조정장이었다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을 했다.

서울이라는 시장도 너무 많이 올랐다 싶으면 조정장이 시작될 것이다. 부산이 그랬고, 울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샀는데 내리면 어떡하느냐고, 안 샀는데 다시 오르면 어떡하느냐고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신이 여러분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금 집을 살꺼냐고 말거냐고? 여러분들은 신에게 과연 어떤 답변을 할 것인가? 걱정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말이다. 정부의 방향성과 시장의 움직임이 자꾸 엇박자가 나는 것 같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두 다르다. 도대체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인가?

그래서 제안하고 싶다. 단기적인 시장을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단기적인 가격 상승과 하락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내가 지금 매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아파트가 10년 후에도 수요가 있을지만 따져보자.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결국 주택 관련 고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무주택자로서, 임차인으로서의 가지고 있던 주거 불안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다. 결국 내 집 마련을 하는 순간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의미다.

샀는데 부동산 시세가 빠지면 어떡하느냐구? 빠질 것이 예상되면 안사면 된다. 평생 임차로 살아도 된다.

안 샀는데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올라서 결국 또 못 사게 되면 어떡하느냐구? 그러게 내집 마련 하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 않았나? 입지가 좋고, 상품 경쟁력이 있고, 남들도 살만한 가격이면 사도된다는 칼럼을 수없이 써오고 있다.

부동산 정책 때문에 의사결정하기 너무 힘들다구? 부동산 정책은 내집 마련을 하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집을 사지 못하게 하고 있는 동안 내 집 마련을 하라는 것이다.

오히려 투자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없고 실수요 주택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이 걱정이 더 많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사람은 그냥 배우자의 의견에 따르라. 만약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예금을 하는 것이 좋겠다. 연금보험 나쁘지 않다. 손해는 절대 보지 않으니까 말이다.

무주택자가 거주 집 한 채 사는 것도 투자다. 집을 매수했는데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면 집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전세나 월세 등의 임대 형태로 집을 선택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이런 부동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집값이 빠질까봐가 아니다. 나는 안 샀는데 집값이 더 오를까봐 걱정하시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는 안사고 남이 샀는데 집값이 오르는 것처럼 속상한 일이 없다.

결국 내 집 마련도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투자이기 때문이다. 투자에 100% 확신한 것은 없다. 특히 부동산을 매수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집 한 채를 매수할 때도 하락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가지고 매수하는 것이다. 그런 리스크 조차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아파트를 매수하면 안 된다. 아무리 소형 주택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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