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의 지분인수로 우호지분 늘어난 때문인 듯...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1일 증시에서 한진칼과 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장 초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인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은 오전 9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5.82% 하락한 3만8050원에 거래 중이다. 한진도 같은 시간 6.99% 떨어진 3만725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진칼우선주(-3.20%), 대한항공우선주(-2.30%)도 약세로 거래되고 있으며 대한항공(-1.44%), 유수홀딩스(-0.75%), 한국공항(-0.33%) 등도 부진한 상황이다.

한진칼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사모펀드인 KCGI와의 지분경쟁 가능성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날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인수로 지분경쟁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와 증권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향후 지분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10%까지 늘릴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지난해 조인트벤처(JV)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인수에 대해 한진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한진칼과 KCGI의 지분 경쟁이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 동력 중 하나였다. 한진그룹 우호지분이 늘어날 경우 KCGI와의 지분율 격차가 확대될 소지가 커진다. 따라서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인수는 한진그룹주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과 관련해 "현 경영진의 경쟁적 대응에 따라 내년 주총 전까진 정상적인 밸류에이션보다 이슈와 수급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그룹이나 특정 기업에 대한 이슈는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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