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6.13 09:00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남녀노소 불문하고 뱃살은 건강에 위험 신호다. 복부 비만은 장기를 둘러싼 내장지방의 영향을 받아서 생기기 때문에, 배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단순히 살이 찌는 것 이상으로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일 수 있다. 

실제로 내장비만이 심해지면 대사증후군은 4.2배,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2배 이상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 위험은 2.1배나 된다. 내장지방은 혈액 속으로 지방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높이게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내장비만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비법으로 ‘크릴오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릴오일은 갑각류의 일종인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기름인데, 기름을 녹이고 물에도 잘 녹는 ‘인지질’ 성분을 함유하여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크릴오일의 핵심성분인 인지질은 비만 클리닉에서 쓰는 PPC 주사의 원료로 쓰일 만큼 지방 분해 효과가 강력하다고 한다. 이에 몸속에 쌓인 나쁜 지방들을 쉽게 녹일 수 있으며 이를 다시 수분과 잘 섞어 소변이나 땀 등으로 배출시키기도 좋다. 

덕분에 인지질이 풍부한 크릴오일은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뛰어난 체지방 감량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국제영양연구학회지에 실린 논문에는 실험자들에게 12주간 크릴오일을 섭취시킨 결과, 체내 중성지방 수치가 평균 10.2%나 줄어들었다는 내용도 게재된 바 있다.

다만 시중에서 크릴오일을 구매하고자 할 땐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크릴오일의 지방 분해 효과는 인지질 함량에 기인하므로, 인지질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구입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크릴오일의 효능이 잘 발휘되길 원한다면 최대한 인지질이 많이 들어 있는 제품을 먹는 것이 이득이다. 현재 시판되는 크릴오일의 인지질 최대 함유량은 56%로 알려져 있다.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크릴오일을 섭취하려면 가공 방식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 크릴새우는 산패가 매우 빨라 잡은 즉시 가공하지 않으면 신선도와 안전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크릴오일은 선상가공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선상가공 크릴오일은 어획한 크릴새우를 배 위에서 바로 가공하여 산패의 위험이 없고 신선도도 매우 높다.

크릴오일 같은 기름류는 ‘추출방식’도 살펴볼 부분이다. 시판 크릴오일은 추출방식에 따라 헥산, 아세톤 등을 사용하는 화학용매 추출법과 화학용매를 쓰지 않는 NCS(No Chemical Solvent) 방식 등 2가지로 나뉜다.

헥산 등의 화학용매로 크릴새우를 녹여내는 추출법은 한번에 많은 기름을 뽑아낼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완제품에 잔류 용매가 남아 안전성이 매우 취약하다. 화학용매를 제거하는 추가 공정에서 크릴오일의 산패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이에 좋은 제품일수록 화학용매를 쓰지 않는 NCS 방식을 사용한다. NCS는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단백질 효소 반응 같은 친환경 방식으로 크릴오일을 추출하는데, 불순물 없는 깨끗한 크릴오일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릴오일 효능이 아무리 좋아도 일일 권장량 이상 과다 섭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크릴오일을 심하게 복용할 경우 속쓰림, 울렁거림, 메스꺼움, 두통, 설사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거나 임산부의 경우엔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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