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강효상, 고교 후배인 외교관 통해 '한미정상 통화' 기밀 넘겨 받아 공표…
2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한·미 정상의 통화와 정상회담 내용을 현직 외교관이 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유출하고 강효상 의원이 이를 공표했다'며 '외교적 논란은 물론이고, 외교 기밀 유출에 대한 법적 문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JTBC의 손석희 앵커는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은 외교 관례상 양국이 합의한 내용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외교 기밀에 해당한다"며 "외교부가 경위를 조사한 결과 강효상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인 외교관이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열람한 뒤에 강 의원에게 그대로 불러준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 외교관은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었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와 외교부 합동 감찰 결과 강 의원에게 통화 내용을 넘겨준 사람은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다. K씨는 한·미 정상통화 다음 날 대사관에서 통화 내용을 열람했고, 강효상 의원이 회견을 하던 9일 새벽 강 의원과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2차례 했다. 기자회견 뒤 두 사람은 또 통화를 했으며 K씨는 "강 의원에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읽고 난 뒤 기억나는 대로 알려줬다"며 유출 사실을 털어놓았다. 감찰 결과 K씨는 강 의원의 고교 후배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징계 절차와 함께 외교상기밀누설죄 위반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가운데, 강효상 의원은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놓고 기밀누설을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밝혔다고 JTBC는 전했다.
앞서 강효상 의원은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방한한다면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일정이 바빠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즉시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기지 앞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만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5월 하순 방한이 가능한지 검토시키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들은 다음) 재차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한국민들이 원하고 대북 메시지 발신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보도 내용 중 방한 형식·내용·기간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정상 간 통화 또는 면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 시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시일 내 방한 원칙을 합의하고 구체적 시기·일정은 양국 NSC 간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의 무책임함 뿐 아니라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강 의원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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