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39주년 기념예배ㆍ행사 잇따라

5·18민주항쟁 39주년을 기념하며 광주시 교회들이 광주한빛교회에서 기념예배와 평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 예배와 행사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광주시 교회들이 연합해서 드려 그 의미를 더했다.
5·18민주항쟁 39주년을 기념하며 광주시 교회들이 광주한빛교회에서 기념예배와 평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 예배와 행사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광주시 교회들이 연합해서 드려 그 의미를 더했다.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역사의 현장인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비롯해 전국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광주시 교회를 비롯해 한국교회와 기관들도 5월 18일을 즈음해 기념예배와 행사를 가졌다.

광주시 교회들은 5월 18일 광주한빛교회(노일경 목사)에서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예배 및 평화콘서트’를 열었다.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예배에 지역의 목회자와 성도 4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광주항쟁의 진실을 왜곡하는 흐름을 규탄하고, 5·18정신을 겨레의 평화와 통일의 정신으로 이어받을 것을 다짐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예배는 광주시 교회들이 모두 연합해서 드리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기념예배는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김광훈 목사) 등 진보적인 교회들 중심으로 드렸는데, 올해 보수적인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문희성 목사)와 국가조찬기도회광주지회(사무총장:조형국 장로) 등이 참여해 범 교계 행사로 진행했다.

기념예배에서 조헌정 목사(전국예수살기 대표)는 ‘저항의 복음’이라는 설교를 통해 “정의와 인권을 위해 싸운 5·18정신을 이 땅의 교회들이 계승하는 것은 조국을 사랑하는 길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예배를 드린 후 성명서를 채택하고 “잔혹했던 5·18 학살의 현장을 부정하고 왜곡하며 심지어 모욕을 가하는 행위는 집단학살에 다름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참석자들은 “진리이신 하나님의 뜻대로 광주의 진실이 하루 빨리 밝혀지고, 악의적 역사왜곡에 대해서 철저히 처벌하는 제도가 마련되기를” 촉구했다.

광주YMCA(이사장:표경식)도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국YMCA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YMCA전국연맹 평화선언대회’를 개최했다.

평화선언대회에서 숭일고등학교 최성민 학생, 순창제일고 안민혁 학생, 여수YMCA 이대성 이사장, 목포YMCA 최동오 평화통일위원장 등은 평화선언문을 통해 “5·18민주항쟁을 지속적으로 왜곡하는 모든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대회를 마친 YMCA 회원들은 호남신학대 송인동 교수의 인도로 망월동 묘역과 금남로 5·18민주광장 등을 순례했다.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와 5·18기념재단 등은 5월 16일 광주시 금남로 5·18기록관 강당에서 5·18민주화운동 39주년 및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8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앞장선 김영진 전 장관은 “5·18민주화운동은 불의한 신군부에 맞서 민주 인권 정의 평화를 쟁취하기 위한 민족의 자랑스런 역사”라며, “5·18의 역사를 이어받아 우리 조국에 평화가 깃들고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자”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림형석 목사·이하 예장통합)는 전남도청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신학도 문용동과 류동운을 집중 조명했다. 예장통합은 5월 1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5·18과 한국교회 그리고 신학도들’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문용동은 당시 호남신학교 학생으로 헌혈운동과 부상자 구호 등을 진행하다가 도청에서 탄약관리를 도맡았으며, 계엄군에게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 류동운은 한국신학대학교에 재학하던 중 도청에서 시신수습을 돕다가 역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도주명 목사(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 총무)는 “이 두 신학생은 기독교의 ‘종교적 동기’에 따라 광주 항쟁에 참여했고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였다”며 “우리의 신앙이 앎에서 그치지 않고 삶으로까지 가야 함을 죽음으로 본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신학생의 고귀하고 순교자적인 죽음은 ‘비인간화’의 현장에서 ‘인간됨’을 선포하며 ‘자기희생’을 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임을 가르쳐 준다”고 덧붙였다.

고재길 교수(장신대)는 “이들은 기독교 신앙에서 중요한 소명과 책임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십자가에서 죽기를 실천한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았다”고 설명했으며, 이치만 교수(장신대)는 “우리 사회의 가치가 위협 받을 때 그리스도인의 가치인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 사회에 표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박민균 기자,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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