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리스웨트 비중 50% '동아오츠카', 사업 다각화 노력
코카콜라음료, 지난해 매출 1.2조, 영업이익 1291억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동아오츠카 등 음료회사들이 칠성사이다, 코카콜라, 포카리스웨트 등 1위 음료들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롯데칠성음료 음료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호조는 칠성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이끌었다. 올해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매출은 16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억 원 증가했다.
탄산음료 매출의 상당 부분은 국내 사이다 시장 점유율이 70%를 상회하는 칠성사이다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성사이다의 매출은 2016년 3800억 원, 2017년 3990억 원, 2018년 41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기준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에서 칠성사이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매출 비중이 현재는 회사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환경부와의 협약에 따라 칠성사이다 페트병 색상을 기존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칠성사이다는 70년간 초록색을 브랜드 컬러로 써왔다. 색상 변경으로 칠성사이다 매출이 떨어진다면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 또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사이다 업계 2위 '스프라이트'가 지난 4월 초록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면 교체했지만, 칠성사이다는 여전히 페트병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트로피카나, 밀키스 등 다른 음료는 물론이고 '칠성 스트롱 사이다', '칠성사이다 로어슈거' 등 칠성사이다 신제품을 무색 페트병으로 변경했음에도 유독 칠성사이다만 그대로여서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칠성사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이다들은 초록색을 브랜드 이미지로 써왔다"며 "페트병 색상 변경처럼 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이슈에는 업계 1위가 먼저 나서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21년 이전까지 칠성사이다 페트병을 무색으로 변경할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다양한 음료 회사"라며 "칠성사이다를 빼고도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브랜드가 4개에 달해 칠성사이다 매출이 주춤한다고 해서, 회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온음료 업계 1위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의 선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매출 2922억 원, 영업이익 1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0.7% 올랐다.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2016년 1380억 원에서 2017년 1440억 원, 2018년 1500억 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다만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매출 의존도가 50%를 상회하는 점은 잠재적 불안 요소다. 동아오츠카는 모기업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인수한 가야산샘물의 '가야산 천년수'의 판매를 준비하는 등 매출 카테고리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종합음료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포카리스웨트는 여전히 주요 제품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콜라 업계 1위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매출 1조2024억 원, 영업이익 12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의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코카콜라가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회사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소매점 매출액은 지난해 1~3분기 256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펩시콜라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펩시콜라의 지난해 1~3분기 소매점 매출액은 669억 원으로 코카콜라의 26% 수준에 불과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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