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뉴스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또 나왔다. 이번엔 연합뉴스TV다.


연합뉴스의 계열사인 연합뉴스 TV는 3일 오후 6시 42분 경 '뉴스 메이커' 방송에서 재벌 3세들의 마약사건을 보도했다. 이 때 과거 재벌가 3세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사용한 그래픽이 문제였다. 총 5인의 사진이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과 닮아 있었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 보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고인을 비하,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보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상황이다. 


일베 제작물을 사용한 것 외에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을 마약 사건을 다룬 부정적 보도에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고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사진(왼쪽)과 연합뉴스TV에서 3일 오후 실루엣으로 사용한 사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사진(왼쪽)과 연합뉴스TV에서 3일 오후 실루엣으로 사용한 사진.


앞서 지난 2017년 5월 SBS플러스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가 한국의 역대 대통령이 표지로 나온 타임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베에서 합성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13년 SBS '8뉴스'는 노무현 대통령과 코알라의 사진을 합성한 이른바 '노알라' 사진을 도표와 함께 흐릿하게 내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OCN 드라마 '플레이어' 등에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 또는 합성 사진이 활용돼 비판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교학사의 수험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이 게재돼 노무현 재단 측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다는 뜻을 밝혔다.


알립니다


연합뉴스TV는 4일 톱데일리에 본 기사의 제목 등에 '연합뉴스'란 표현을 '연합뉴스TV'로 대체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톱데일리는 이를 수용해 4일 오후 5시경 제목과 본문에 각 한 번 사용된 '연합뉴스'란 단어를 '연합뉴스TV'로 수정했습니다. 또 이날 연합뉴스TV는 본 기사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이하 연합뉴스TV의 입장.


연합뉴스TV는 톱데일리의 보도 이후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2차례에 걸쳐 사과방송을 했으며, 해당 영상을 자사 홈페이지를 비롯해 포털 사이트, SNS 등에서 즉각 삭제했다. 연합뉴스TV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