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외곽지역의 시외버스 간이매표소가 홈페이지 예약과 카드결제가 안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동균 기자 dgkim@iusm.co.kr

울산 시외버스가 인터넷 예매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 태화로터리와 신복로터리에 위치한 간이매표소에서는 현금영수증 발급과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또 다른 불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인터넷과 전화 예약·예매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전국 7대 도시 중 시외버스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울산과 대구뿐이다. 대구의 경우 예매는 불가능하지만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운영시간 자동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홈페이지조차 없어 항상 지적받아 왔다.

특히 이용객들이 몰리는 명절이면 승객들의 불만이 더 높아진다. 가족단위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예약이 이뤄지지 않아 헛걸음을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판매와 발권이 이뤄지기 때문에 좌석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는 간이매표소가 있는 신복로터리 등에서 더 심하다. 평일에는 큰 불편없이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명절의 경우 표를 끊고도, 터미널 등에서 탄 승객이 많을 경우 좌석이 없어 다음차를 기다려야 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간이 매표소에서는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데다 가까운 곳에 ATM기 등이 없어 낭패를 겪게 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설 연휴에 시외버스를 이용하려 했던 권성호(42)씨는 “이번에 기차편을 구하지 못해 시외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홈페이지도 없고 통합서비스에서는 예약이 되지 않는데다, 문의전화가 많은지 전화연결까지 어려웠다. 망설이다가 결국 승용차로 고향집에 다녀왔다”며 “홈페이지를 자체 개설하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시외버스통합홈페이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왜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울산은 공업도시라 외지인의 이용도 많을텐데 시외버스 예매가 되지 않는 것은 울산의 위상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특히 신복로터리의 경우에는 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금영수증,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을 울산시 등에서도 모르지 않을테고 시민불편 뿐만 아니라 탈세가 야기될 수도 있는데 왜 개선되지 않는지 궁금하다”며 “나도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요즘 전통시장에서도 현금영수증 발급하고 카드결제 하려는 추세인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외버스 통합전산망 홈페이지는 구축완료됐지만 시외버스 인터넷 예매를 위해 여러 가지 협의가 필요해 울산을 포함한 일부 도시는 조회만 가능하고 예매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 등은 마련된 것이 없고, 추후 인터넷과 전화 예매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할 말이 없다”며 “간이매표소의 경우 울산정류장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고 있어 카드결제 등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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