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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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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 '유감'…"기업에게만 부담 지우는 것"

경총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 한쪽 주장만 받아들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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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노조의 추가 수당 요구가 회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해 '신의 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1심에 이어 2심도 사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픽=연합뉴스)
기아차는 노조의 추가 수당 요구가 회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해 '신의 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1심에 이어 2심도 사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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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재계는 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항소심에서도 사실상 패소한 것과 관련 "기업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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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판결은 노사가 1980년대 정부 행정지침(통상임금 산정지침)을 사실상 강제적인 법적 기준으로 인식해 임금협상을 하고 이에 대한 신뢰를 쌓아왔던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총은 특히 항소심 판결에 대해 "약속을 깨는 한쪽 당사자의 주장만 받아들인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총은 "임금협상을 둘러싼 제반 사정과 노사관행을 고려하지 않고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신의칙 적용기준으로 삼는 것은 주관적, 재량적, 편파적인 판단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경영성과는 기업 내·외부의 경영환경과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종합적인 사안이기에 단순한 회계장부나 재무제표에서 나타나는 단기 현상으로 경영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해다.

경총은 이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고임금이라는 고질적 문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사법부가 근로자들의 수당을 추가로 올려주게 되면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과 국가경쟁력 전반에 어려움과 위기를 가중시킬 것은 단순하고도 명쾌한 인과관계"라며 "기업의 영업이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 산업변화에 대응한 연구개발(R&D) 투자, 시장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 협력업체와의 상생 등에 활용돼야 하는 재원임에도 이를 임금 추가 지불능력으로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이 사건 당사자인 회사뿐 아니라 다른 국내 자동차 생산회사들도 통상임금 부담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을 간과한 채 현실과 동떨어진 형식적 법 해석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법원 판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상고할 경우 대법원은 통상임금 소송에서의 신의성실원칙 취지를 재검토해 상급법원 역할에 맞는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도 "신의칙 위반을 인정하지 않은 이번 판결은 인건비 추가 부담에 따른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국가 및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기업경영 위축으로 노사 모두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신의칙 적용 관련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사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재판에서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사간에 형성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우선적인 판단기준이 되고, 부차적으로 경영지표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의 경쟁상황과 기업의 경쟁력 확보 관점에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고법 민사1부(윤승은 부장판사)는 기아차 노조 소속 2만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노조의 추가 수당 요구가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아차가 '신의 성실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다만 1심에서 통상임금으로 인정된 중식비와 일부 수당 등은 통상임금에서 제외했다.

통상임금은 근로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월급, 주급, 일급, 시급 등을 총칭하지만 근로실적에 따라 변동지급되는 상여금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2011년 연 7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비롯한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서 수당, 퇴직금 등을 정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4년 10월에는 13명의 근로자가 통상임금 대표 소송을 냈다.

2011년 소송을 낸 노조측이 회사에 청구한 임금 차액 등은 총 6588억원이다. 여기에 이자 4338억원을 더한 총 금액은 1조926억원에 달한다. 소송 제기 시점을 기준으로 임금채권 청구 소멸시효가 지나지 않은 최근 3년 치 임금이다.

1심 재판부는 이중 일부만 인정해 사측이 422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항소심 역시 재판부가 통상임금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가 관건이었지만 노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 역시 기아차측이 예측하지 못한 재정적 부담을 안을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경영상 중대한 어려움이 초래되거나 기업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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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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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ki@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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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박 중독 된 청소년…원천 차단 한계

경찰청 국수본, 청소년 대상 특별단속 청소년 1035명 검거…초등학생 2명 포함 5월부터 특별단속…'카르텔 와해' 목표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에 빠져들면서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실시한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에서 청소년 1035명이 검거된 가운데 심지어 초등학생 2명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찰청 국수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실시된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에서 청소년 1035명을 포함한 20925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성인 75명을 구속했고 범죄수익 총 619억원을 환수했다. 검거된 청소년 1035명 중 566명은 당사자·보호자 동의하에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했다. 검거된 청소년 대다수는 '도박 행위자'로 전체의 97.8%(1012명)를 차지했다. 이밖에 '도박사이트 운영'(12명), '도박사이트 광고'(6명), '대포물건 제공'(5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고등학생이 7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228명, 대학생 7명 순이었다. 특히 초등학생 2명도 특별단속을 통해 검거됐는데 최저 연령은 1만원을 걸고 도박한 9세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의 도박사이트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중·고등학생의 경우 '친구 소개'가 주를 이뤘다. 초등학생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을 유인하는 주요 수단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였으며 온라인 사이트 광고, SNS 광고 등에 현혹된 사례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빠져든 도박 유형은 바카라(434명, 41.9%)였다. 이어 스포츠도박(205명, 19.8%), 카지노(177명, 17.1%), 파워볼·슬롯머신(152명, 14.7%), 캐주얼게임(67명, 6.5%)이 순이었다. 국수본은 청소년들이 사이버도박에 빠져드는 것에 대해 실명 명의 계좌 또는 문화상품권만 있으면 간단한 회원 가입 후 도금을 충전할 구 있는데다 도박을 게임이라고 잘못 인식해 도박 행위에 가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성장 중인 청소년이 도박을 게임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즐거움을 얻게 되면 그 중독성은 단 한 번의 상담·치료로 사라지지 않으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 성향까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수본은 5월부터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도박프로그램 개발 △서버 관리 △도박 광고 △대포물건 제공 △고액·상습 도박 행위자 등 도박사이트 자체와 연결된 범죄수익 카르텔 와해를 목표로 삼았다. 아울러 명예 사이버 '누리캅스'(명예 사이버 경찰)를 통해 온라인상 불법 유해정보를 근절하는 한편 사이버범죄 예방 강사를 활용해 각급 학교·회사 등을 찾아가 도박 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도박 사이트 개설·복제가 간단한 온라인의 특성상 도박사이트 운영 등 공급을 창출하는 고액·상습 도박 행위자에 대해서도 엄정한 법 집행을 할 것"이라며 "수사기관의 단속만으로는 청소년들의 도박사이트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가정·학교·인터넷사업자·지역사회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횡재세 걷어 1인당 25만원 복지?...정유업계 긴장 고도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정치권이 횡재세 부과 논의를 다시 시작하면서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의 재원 마련에 횡재세가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마다 정유회사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야당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횡재세 관련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상반기에 정유업계가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횡재세 논의가 진행됐지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유가가 빠르게 떨어져 정유사들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논의는 무산된 바 있다. 정유업계는 횡재세에 대해 적자가 났을 때는 정부가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다만 22대 국회에서도 21대와 같이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횡재세 도입을 직접 주장하면서 횡재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실현하기 위해 횡재세를 걷고자 한다는 분석도 등장한다. 중동 지역의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정제마진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정유업계에 횡재세를 거둬 복지에 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독일은 작년 에너지 기업의 초과 이익에 각각 45%, 33% 횡재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직접 광구를 개발하고 원유를 추출하는 기업과 100%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 등으로 가공해 이익을 내는 그들의 상황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험난한 中게임시장…도전장 낸 韓게임 빛 볼까

[아시아타임즈=신윤정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게임업계는 실적부진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한 국내 게임사들이 하나둘씩 진출 소식이 전하며 터널의 끝이 보일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다음 달 21일 중국에 서비스 한다.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IP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은 중국에서 한때 매출 1조원을 기록, 2014년에는 동시접속자 수 500만명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중국 서비스를 앞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현지 서비스명은 ‘지하성과용사: 기원(던전앤파이터: 오리진)’으로, 원작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글로벌 게임사 텐센트 게임즈(Tencent Games)가 서비스를 담당한다. 올해 2월에는 중국에서 약 한 달간 30만명 대상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서비스 안정성을 점검한 바 있으며, 현재 ‘던전앤파이터’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웨이신, QQ, TapTap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그 동안 텐센트 게임즈와 긴밀히 협력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고, 올해 초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 모험가분들께서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신 덕분에 중국 서비스 소식을 안내 드리게 됐다”라며 “많은 모험가분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만의 액션 쾌감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오리진도 신작 'AFK Angels'를 지난 18일 중국에 출시했다. 'AFK Angels'는 네오리진이 자랑하는 'Idle Angels 여신전쟁'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후속작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 2023에서 처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고, 지난 1월에는 중국에서 CBT를 진행해 현지화 전략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정식 출시 이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게임성과 흥행성에서도 합격 점수를 받았다. 또한 새로운 일러스트 스타일과 게임 방식으로 중국 게이머들에게 호평 받았으며, 출시 전부터 중국 게임 플랫폼 TapTap에서 8.0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라비티는 지난달 26일 '라그나로크 오리진' 정식 론칭하며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게임 1위, 최고 매출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라그나로크 IP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아울러 현지 앱 마켓 TapTap 인기 게임 2위, bilibili 인기 게임 3위를 기록하며 중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해 8월 중국 판호 발급 이후 론칭에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는 예상보다 많은 유저들이 참여해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확인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중국 퍼블리싱은 베이징 루이 징씨우에서 담당한다. 한국 콘텐츠를 규제하는 한한령으로 문을 걸어 잠그던 중국이 다시 문호를 개방함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재진입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22년 검은사막으로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해 앱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올랐지만 약 4개월 만에 100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과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중국 시장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게임 모두 출시 직후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50위로 밀려났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 게임 수준이 높지 않다 보니 국내 퀄리티 높은 게임들이 판호를 받아 서비스하면 대부분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판호가 막혀있던 4~5년 사이 호요버스나 텐센트 등 대형회사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이나 콘텐츠에 대한 퀄리티가 많이 올라가다 보니 국내 게임이 출시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