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덕 사망 동료의사들 애통 메시지 잇달아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사망 동료의사들 애통 메시지 잇달아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센터장 돌연 사망에 이국종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간 것 같다" 동료 애통 메시지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응급의료계의 영웅이자 버팀목, 어깻죽지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가족도 살피고 건강도 챙기라고 했더니 일만 하다가 가버렸네..."(유인술 충남대병원 응급학과 교수)

"17년전 응급의료 현실을 바꿔보겠다고 결의에 차 있던 모습이 떠 오른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교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이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윤 센터장을 추모하는 동료의사들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한덕 센터장은 설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병원집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한덕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연락이 두절됐다. 윤한덕 센터장의 부인은 설 당일 전날에도 윤한덕 센터장과 연락이 닿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직원들과 함께 센터장실에 쓰러져 있는 윤한덕 센터장을 발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윤한덕 응급센터장이 설 명절 응급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초과 근로를 하다가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국내 응급 의료 인력과 시설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명절에 업무가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윤한덕 응급센터장이 이날도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점검하려고 퇴근을 미룬 것 같다"고 말하며 "평소에도 주중엔 귀가하지 않고 센터장실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잠을 해결하며 일을 했다"고 전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윤한덕 응급센터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통해했다. 자신의 저서 '골든아워'에 '윤한덕'이라는 제목의 챕터가 있을 정도로 평소에 그를 치켜세웠다.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은 "응급 의료계에 말도 안 될 정도로 기여해 온 영웅이 바로 윤한덕 응급센터장"이라고 평했다.

경찰 검안 결과에 따르면 급성심장사로 유족은 오늘(7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실제 윤한덕 센터장은 전남의대 졸업 이후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해 밤낮없이 환자를 돌봐왔다.

윤한덕 센터장은 의료계 내에서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인다.

조문은 국립중앙의료원(02-2262-4822)에서 7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장(葬)으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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