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연합뉴스 |
이언주(광명을) 바른미래당 의원이 '기자 폭행 의혹' 논란에 선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 대해 "공정한 방송인이 아닌 '권력의 사유화' 종결자"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손 대표가 프리랜서인 김웅 기자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고자 회삿돈 수억 원을 투자·용역비로 주겠다고 김씨 측에 제안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의 기사를 공유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된 사유는 '권력의 사유화'였고, 그 시작은 손석희가 주도한 태블릿PC를 보도한 JTBC의 뉴스였다"며 "각종 국가권력의 사유화에 관한 매서운 보도를 통해 JTBC와 손석희는 권력에 맞서는 용기 있는 공정한 방송사와 방송인이란 이미지를 얻었고 수익과 부까지 누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JTBC는 공정 방송은 커녕 편파보도를 계속했다"며 "'앵커브리핑'이란 코너는 보도의 중립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앵커가 보도 말미에 자기의 주관적 평가를 넣어 평론함으로써 시청자들을 세뇌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 드러난 손석희의 행각을 보면 그는 진실이 아니라 자신의 이념 편향성과 권력만 중요할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손석희는 그가 그렇게도 외쳤던 '권력의 사유화'의 종결자가 돼버렸다"며 "JTBC의 사장은 물론이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하겠지만, 그가 지금까지 한 불공정하고 이기적인 행실로 피해를 본 무고한 사람들, 편파적 방송으로 인해 국민의 눈과 귀가 막혀 잘못된 여론이 형성된 일, 진실이 묻혀버린 일은 그가 사퇴하고 처벌받는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의 김씨 폭행 의혹은 진실게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 동승자·폭행·뺑소니·취업청탁 여부 등의 쟁점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2017년 발생한 손 대표의 접촉사고를 취재 중이었고, 당시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며 "보도를 막기 위해 손 대표가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 취업 청탁을 한 뒤 뜻대로 되지 않자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또 사고 당시 동승자는 없었고, 명백한 허위주장이라고 맞섰다.
손 대표에게 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김 씨는 구타로 인해 머리, 목 그리고 턱에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손 대표에게 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김 씨는 구타로 인해 머리, 목 그리고 턱에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손 대표는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김씨와 손 대표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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