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 주거시설 뺀 ‘수직공원 전망대’로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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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운내 주거시설 도입계획을 백지화하고 전망대형 타워를 짓기로 했다. 전망대형 타워 조감도. 부산시 제공 롯데그룹이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운내 주거시설 도입계획을 백지화하고 전망대형 타워를 짓기로 했다. 전망대형 타워 조감도. 부산시 제공

롯데그룹이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롯데타운에 신축 예정인 ‘롯데타워’를 지상 380m 높이의 전망대형 타워로 짓기로 사업계획을 바꿨다. 무려 10년 가까이 시도해 온 지상 107층 높이 상업건물에 주거시설을 넣어 대규모 초고층빌딩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완전히 접고 지역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중구 중앙동 부산롯데타운 내 지상 107층(최고 높이 510m) 규모 초고층 롯데타워 사업계획을 백지화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신 시와 롯데그룹은 롯데타워 예정 부지에 주거시설을 완전히 배제한 ‘도심 속 수직공원’ 콘셉트의 전망대형 타워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그룹, 107층 계획 백지화

높이 380m로 낮춘 ‘전망대 타워’

올 10월 착공 2022년 말 완공

주거시설 도입 10년 논란 일단락

부산 관광 랜드마크 ‘우뚝’ 기대

새롭게 계획된 롯데타워는 총높이 380m, 연면적 8만 6054㎡ 규모로 건립에 45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롯데그룹은 세부 설계와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오는 10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2년 12월이다.

롯데그룹은 당초 이곳에 콘도, 호텔, 오피스,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마천루 형태의 롯데타워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2008년 ‘관광유람 및 공공용지’(호텔·전망대 등) 조성을 조건으로 주변 공유수면 1만 400㎡를 매립해 사업 부지를 확보했다. 이후 그룹 측은 지상 107층 높이 초고층빌딩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2009년부터 초고층빌딩 일부를 주거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공유수면매립법에 맞지 않는 주거시설 도입 시도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결국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롯데그룹 측은 27일 “민선 7기 부산시가 요구한 북항재개발지역 관광 랜드마크 건립 방안을 집중 검토한 결과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초대형 개방형 타워’를 짓기로 결정했다”면서 “주거시설 도입 논란에서 벗어나 부산에 기여하고 부산시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공익적 개발모델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롯데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면서 “북항 관문에 자리잡는 롯데타워는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등과 같은 도심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대형 롯데타워에는 최첨단 조명 시설이 설치돼 부산의 대표적 야경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타워 지상 300m 높이에 꾸며지는 전망대에 오르면 부산 경관을 한눈에 즐길 수 있으며, 맑은 날엔 일본 쓰시마를 조망할 수 있다. 여러 매력을 갖춘 롯데타워가 완공되면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원도심권 핵심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아 원도심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타워가 제 모습을 갖추면 연간 500만 명이 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끌어모아 원도심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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