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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왜 논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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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왜 논란인가

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가 담긴 영상 일부 장면. 유튜브
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가 담긴 영상 일부 장면. 유튜브

그랜드 캐년을 방문한 25살 한국 청년의 추락 사고 처리 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과 "세금으로 해결할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다.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박모(25)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귀국 전 미국 애리조나 주의 그랜드 캐년에 관광차 잠시 들렀다. 하지만 귀국을 불과 하루 앞두고 추락 사고를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재 혼수상태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관련 영상과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그랜드 캐년 절벽에서 한 청년이 추락해 주변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 관련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 관련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청와대 청원 글이다. 해당 청원에서 청원인은 "한국으로 데려 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현재까지의 병원비가 10억원을 넘고 환자 이송비만 거의 2억원이 소요 된다고 합니다) 불가능한 상태"라며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부정적인 여론이 동시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민청원 글은 23일 오후 3시 현재 약 1만 6천여명이 동의한 상태이지만,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안타까운 사고이지만, 세금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 청원이 장난이냐" "개인 사고를 어떻게 나라에서 해결해주냐" "이번에 나라에서 해결해주면 앞으로 이런 청원이 빗발칠 게 뻔하다" 등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박씨의 인적사항과 같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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