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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치열 “노래·앨범·폰트 하나까지…온전한 저로 채웠죠”

[인터뷰] 황치열 “노래·앨범·폰트 하나까지…온전한 저로 채웠죠”

기사승인 2019. 01.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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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가수 황치열은 특별한 행운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받은 관심이 KBS 2TV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이어졌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판 '나는 가수다'인 '아시가수(我是歌手)'의 경연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며 한류가수로 거듭났다.


긴 무명 생활을 지나 행운을 잡으며 성공을 거둔 황치열은 약 12년 만에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를 발매했다. 이번 엘범에는 사랑의 사계절을 담았다.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황치열 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그는 이번 앨범의 전곡에 참여했다. 재킷부터 폰트 하나까지 자신의 손길을 담아 완성했다.


"데뷔 당시 정규앨범을 냈었는데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그 뒤론 정규앨범을 꿈도 못 꿨어요. 당시엔 저 혼자 음악을 했지만 지금 앨범은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하는 팬들, 또 함께 일하는 분들과 같이 만든 앨범이라 생각해요. 굉장히 뜻깊고 감개무량하죠. 그동안 미니앨범으로 활동해왔는데 정규앨범은 정교하게 조각을 해서 멋지게 만들고 싶어서 좀 늦어졌어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다이어리 형식으로 앨범을 꾸몄죠."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는 이별의 마지막 장면에 선 남자의 이별을 고스란히 담은 곡이다. 마지막까지 모든 걸 주고픈 남자의 진심을 담았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반대말' '사랑했다 미워했다' '너무 쉽게 날 잊어버리지마' 'Nice Girl' '어른병' '넌 아니' '포옹' '너라는 바람' '칭찬해'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 등 11곡이 수록됐다. 


"'이별을 걷다'는 겨울과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고자 했어요. 사실 1월은 누군가에게 시작일 수도 있고 절망일 수도 있잖아요. 전체적으로 봤을 땐 추운 날씨이기 때문에 발라드가 적합했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정통 발라드로 타이틀을 정했어요. 정규앨범인 만큼 이번 앨범은 모두 제 목소리로 채웠어요. 다음 앨범에는 컬래버도 도전하고 싶어요. 박효신·아이유·임재범·이문세 등 많은 분들과 해보고 싶어요."


황치열은 스스로를 '도전의 아이콘'이라 칭했다. 가수의 길로 들어섰을 때 실패를 맛봤고 연습생 보컬 트레이너를 겸직하며 가수의 꿈을 조금씩 포기하게 된 게 사실이었다. 그러던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은 '도전'에 의한 결과였다. 


"전 가수가 안 될 것 같았어요. 자꾸만 부러지다 보니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목상태도 시시각각 변했죠. 기회 아닌 기회도 많이 왔었는데 그 기회를 못 살린 건 재능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도전의 아이콘'이지만 가장 크게 이룬 도전은 '가수'라고 생각해요."


긴 무명 시절을 거쳐 성공을 거둔 황치열은 '가수'에 도전하는 연습생들에게도 남다른 마음이 든단다.


"사실 무작정 '하다보면 잘 될 거야'라는 말은 못하겠어요. 저는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였어요. 하지만 훗날 뒤돌아봤을 때 후회는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후회할 것 같으면 그냥 도전하라고 하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건 해봐야죠."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황치열은 누구보다 팬들에 대한 사랑이 컸다. 자신의 성공 뒤엔 늘 함께 해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황치열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있는데 보잘 것 없는 저를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게 기적이라 생각해요.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함께 예쁜 추억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팬들은 제가 인간적이라 좋아해주신다고 말하더라고요. 또 제가 처음엔 측은한 모습이 많았고 측은지심 이야기를 하면서 좋아해주신 분들도 있고요(웃음). 제가 '열심히 살았구나'를 느끼는 순간은 저를 보고 희망을 얻은 팬들 봤을 때"라고 말했다. 


한한령 때문에 중국 활동이 힘들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황치열은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한한령이 아니었다면 정규앨범이나 이전에 냈던 미니앨범을 작업할 수 없었을 거예요. 중국에서 활동하면 굉장히 바빴을 테고 그럼 앨범을 잘 준비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아직 중국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하게 된다면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황치열은 2019년 목표를 '건강'으로 꼽았다. 4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황치열은 팬들을 보며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음악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저는 지난 연말 콘서트 때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봤어요. 제가 무대에 서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내면서 오랫동안 팬들과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앞으로도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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