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해저터널 부산에 미치는 효과 '긍정적' 79%
 
   
▲ 지난 17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한일해저터널 라운드테이블’에서 주제발표가 끝난 뒤 전문가 토론을 하기에 앞서 좌장을 맡은 서세욱(가운데) 부산을가꾸는모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동하 부산시의원,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 김영춘 부산한일친선협회 부회장, 서 대표, 정헌영 부산대 교수, 김재철 전 부산교통방송 대표, 박창희 전 국제신문 대기자, 한건 다대문화연구회장)

한일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60% 이상의 국민이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를 막론하고 한일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국민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대 정헌영(도시공학과) 교수는 최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사단법인 한일터널연구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이란 주제로 열린 제4차 한일해저터널 라운드테이블에서 “전국민 표본 중 62%, 부산시민 표본 중 63%가 ‘한일해저터널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난 1월 부산 이외 전국민 1000명, 부산시민 1000명의 표본을 권역별 인구비율에 따라 추출한 뒤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인터넷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내다.

정 교수는 이어 ‘한일해저터널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일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서’(부산 33%, 전국 35%)가 가장 많은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해저터널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부산시민의 경우 ‘일본과의 역사·문화적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이 24%, 전국민조사에서는 ‘경제적인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가 각각 1순위로 나타났다.

한일해저터널이 부산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부산시민과 전국민 공히 79%가 매우 긍정, 또는 다소 긍정의 입장을 표명, 긍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한일해저터널 건설 시 이용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산시민 78%, 전국민 70.6%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날 주제 발표후 이어진 전문가 토론은 대학교수와 시의원, 한일관계전문가 등 6명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는 “최근 남북교류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되다면 단순한 한일간의 교류증진을 뛰어넘어 북한을 거쳐 중국∼몽골∼모스크바∼유럽으로, 극동러시아∼베링해협∼캐나다∼미국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철도망으로 연결될 수 있고, 항국적인 한반도 평화도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철 전 부산교통방송 대표는 “한일터널연구회가 사단법인화되기 이전부터 20여년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걸어왔는데 마침내 이론적으로, 국민정서적으로 건설의 당위성을 확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연구회의 활동 여하에 따라 한일해저터널의 첫 삽을 뜨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리라 확인하며, 제5차 라운드테이블이 벌써 기대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동하(사하1) 부산시의원은 “한일해저터널 건설 필요성과 건설효과 등에 대한 국민의식이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것은 한일터널 건설 분위기 조성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영불터널 등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대륙과 섬을 연결하는 터널이 뚫리면 접경지역에 대규모 플랫폼이 형성돼 사람과 물류가 모이면서 경제부흥이 일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터널건설 비용부담 문제 등을 잘 조절해 국가차원의 논의가 조속히 진행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희 전 국제신문 대기자는 이어 “진짜 중요한 것은 한일간의 ‘힘의 균형’과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가 일본 전자회사들을 극복한 것처럼 우리 나라가 국력을 좀 더 키우고,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며 초연결,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에 맞는 전략을 펼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의택 한일터널연구회 공동대표는 개회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시대는 지구촌시대인데, 국경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이웃처럼 사는 게 지구촌의  참의미일 것"이라며 "한일터널연구회는 한일간의 국민감정을 풀고 하나되게 하기 위한  기초를 놓는다는 각오와 믿음으로 이 일을 지속적으로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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