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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원한 마왕’ 신해철 데뷔 30주년을 함께 축하·추억한 팬과 동료들

[리뷰] ‘영원한 마왕’ 신해철 데뷔 30주년을 함께 축하·추억한 팬과 동료들

기사승인 2018. 12. 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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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열린 ‘신해철 데-뷔 30주년 축하대잔치: N.EX.T(넥스트) x 프로젝트S’ 공연에서 쌩(왼쪽부터), 김동혁, 홍경민, 쭈니, 데빈이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신해철의 동료와 팬들이 그의 데뷔 30주년을 축하했다. 소년·소녀에서 어느덧 부모가 된 이들까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갓난아기를 둘러업고 3시간여 동안 마왕의 삶과 음악을 함께 추억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하나투어 브이홀에서는 신해철 팬들로 구성된 ‘꿩대신닭’이 주관하고, 그의 추모재단인 ‘꿈 이루는 세상’이 주최한 ‘신해철 데-뷔 30주년 축하대잔치: N.EX.T(넥스트) x 프로젝트S’ 공연이 열렸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신해철의 데뷔 시절(1988년) 모습부터 2018년까지 그의 일대기가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은 말미에 되감기가 되더니 다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공연 모습으로 돌아갔고, 곧이어 스크린이 올라가며 1부 무대의 주인공인 ‘프로젝트S’가 등장했다.

‘히든싱어4-신해철 편’의 우승자 정재훈(보컬)을 주축으로 한 ‘프로젝트S’는 이호철·김성빈(기타), 오세웅(베이스), 서준호(드럼), 이원현(건반)으로 구성된 밴드다.

이들은 오프닝곡 ‘그대에게’를 포함해 신해철이 직접 뽑은 자신의 음악 베스트 11(‘나에게 쓰는 편지’ ‘The deamver’ ‘Here I stand for U’ ‘해에게서 소년으로’ ‘절망에 관하여’ ‘불멸에 관하여: The Ocean’ ‘Destruction of the shell: 껍질의 파괴’) 위주로 무대를 꾸몄다.

마지막으로 ‘길 위에서’까지 완창한 정재훈은 “저희들은 여러분들의 대표로 이 자리에 섰다. 베스트 11 위주로 부르다 보니 힘이 많이 든다”며 넥스트 멤버들에게 자리를 넘겼다.

2부 무대는 넥스트 멤버들이 주축이 돼 꾸며졌다. 전반(1팀)엔 김영석(베이스), 이수용(드럼), 신지(드럼), 정구현(기타·노바소닉), 최문석(건반·에메랄드 캐슬)이 무대에 올랐다. 보컬은 홍경민과 이현섭이 번갈아 맡았다.

이들은 “갑자기 성사된 공연이라 연습을 많이 못 했다”면서도 ‘The World We Made’ ‘머니’ ‘일상으로의 초대’ ‘Komerican Blues’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를 큰 무리 없이 연주했다.

데뷔 때부터 신해철을 존경했다던 홍경민은 “그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제가 데뷔할 때 이분은 9년 차였다. 당시 그 정도된 뮤지션이 이처럼 훌륭한 음악을 많이 만들었으니 선후배로부터 인정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조용필 선배도 대학가요제 때 만점을 주신 거 아니겠냐”며 극찬했다.

또 “저도 가수를 오래 했기 때문에 팬들이 가수에게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 해철이형 팬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공연에 오셨는지도 알 것 같다”면서 “저는 넥스트 멤버 모임에서 총무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멤버들이 모여 이러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반(2팀)엔 김동혁(건반), 데빈(기타), 쭈니(드럼), 쌩(베이스)가 올랐다. 이들은 ‘Anarky In the Net’ ‘Lazenca Save Us’ ‘Hope’ ‘민물장어의 꿈’ ‘거리에 서면’ ‘재즈카페’ ‘Laura’ ‘이중인격자’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특히 이현섭은 ‘민물장어의 꿈’을 부르다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일부 팬들도 그와 함께 흐느꼈다. 홍경민은 무한궤도 1집 ‘거리의 서면’을 부르기에 앞서 “이 정도 노래는 불러야 ‘신해철빠 인증’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너스레를 떨어 팬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넥스트의 원년 멤버인 김영석은 “1년에 1번은 이런 자리를 만들어 팬분들, 그리고 해철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오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 와 주신 분들 때문에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관객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 무대는 ‘날아라 병아리’였다. 연주에 앞서 공연에 참석했던 모든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나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홍경민은 가장 신해철의 목소리를 잘 내는 정재훈에게 노래를 양보하며 이현섭을 보곤 “우리는 코러스를 하겠다”고 자처했다. 정재훈은 김동혁과 데빈의 건반과 기타 연주에 맞춰 혼신을 다해 열창했다.

김영석은 공연이 끝나 관객들이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보며 “원래 엔딩곡은 거의 항상 ‘그대에게’였다. 오늘 오프닝 때 했지만 깔끔하게 이 곡으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아티스트와 관객들 모두 ‘그대에게’를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고, 그렇게 신해철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한편 24일엔 신해철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인 ‘Ghost touch’가 발매된다. 앞서 공개된 앨범 티저 영상엔 넥스트의 ‘세계의 문’의 기타 파트를 세계적인 록밴드 미스터 빅(Mr. Big)의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Paul Brandon Gilbert)가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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