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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안전여객 시외버스 결행 속출…시민만 속탄다

경영악화로 기사 임금체불 , 47명중 20여명 퇴사
예고없이 전주·군산·익산 등 4개 노선 31회결행
전북도·김제시, 대체버스 투입 등 대책마련 손놔

▲ 26일 김제 버스 공용터미널의 주요 노선 운수 업체인 안전여객의 버스 결행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지역 버스업체 안전여객이 경영 악화로 시외버스 운행을 줄여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계속된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은 운전기사들이 출근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표이사까지 사퇴해 업체 내홍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단독 노선의 경우 자칫 ‘버스 대란(大亂)’이 우려돼 대체 버스 투입 등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김제시에 본사를 둔 안전여객은 30여 개의 시외버스 노선 중 10여 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줄였다. 운전기사가 줄줄이 그만두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재정 상태가 악화하면서 임금은 3개월 치나 밀린 상태다. 최근 47명의 시외버스 운전기사 중 20여 명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여객의 주요 노선은 김제에서 출발하는 전주, 군산, 익산 구간인데 특히 김제~군산 등 단독 노선을 오가는 시민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김제 공영버스터미널 매표소에는 ‘안전여객 결행 시간표’가 붙었다. 전주·군산·익산·부안 등 4개 노선 버스의 31회 운행이 결행됐다. 단독 노선인 군산·익산으로 향하는 버스 상당수도 결행 대상에 포함됐다. 터미널 측은 “기사들의 실직사태로 인해 버스 결행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승객에게 양해를 구했다.

매표소 직원은 “출근 시간에 승객들의 불만이 높다”며 “특히 군산·익산으로 향하는 노선의 경우 버스가 몇 대만 결행해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전여객의 시외버스 결행은 예고 없이 이뤄져 시민 혼란과 불편이 크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야 이같은 결행 소식을 접했다.

안전여객은 대표이사까지 사표를 내며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는데 이날 오후 안전여객 사무실에서 만난 최모 신임 대표는 “올해부터 직행버스 보조금이 줄면서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이 생겼다”며 “기사들에게 월급이 석 달 치 밀렸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내버스는 그나마 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외버스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기사들에게 출근을 독려하고 있지만, 월급이 몇 차례 밀리면서 설득이 안 통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여객은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시외버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안전여객의 결행으로 승객이 피해를 보는데도 전북도가 대체 버스 투입을 주저하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안전여객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시외버스를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다른 버스업체가 안전여객 운행노선을 인수하게 될텐데,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을 생각하면 대체 차량을 투입해야겠지만, 이 조치를 바로 취하면 매각이 어려워진다”며 “안전여객의 운행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김제시 등과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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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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