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수 34명 ‘다락방 회원자격 박탈’ 주장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전국 신학대학교수 34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100주년기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가 예장개혁(조경삼 목사)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기총은 지난달 22일 예장합동 등 11개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전도총회(다락방, 류광수 목사)와 통합한 예장개혁을 한기총 회원으로 인정하고 회원 교단 증명서를 발급한 바 있다.

이에 네티즌 who********는 17일 “원래 순복음도 이단이었는데 돈 받고 받아줬다”는 댓글을 관련기사 밑에 기록했다. 또 hry***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그 기간에 3번이나 휴거가 온다고 했었다”는 글을 남겼다.

한기총의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는 지난달 ‘한국기독교, 희망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4회 종로포럼에서 “돈과 명예, 권력욕에 찌든 한기총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이 그대로 한국교회에 들어와 있다. 한국교회는 돈을 우상시한다. 돈을 많이 벌고 교회를 크게 세우면 성공한 목회자로 인정한다”며 “돈과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성경에 근거도 없는 거짓말로 교인들을 현혹한다”면서 목회자의 자질과 한기총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한기총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예장개혁 총대 3명을 임원으로 선출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11개 교단 이단 대책위원장들은 연석회의에서 다락방을 이단이라 재확인하고 “한기총이 예장개혁의 회원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 발표에도 한기총은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따라 총신대 박용규 교수와 서울신대 박문기 교수를 비롯해 전국 신학대학 교수 34명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이 기자회견에는 박용규 교수, 박문기 교수, 국제신대 라은성 전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용규 교수는 “신학교수의 사명은 한국교회의 바른 신학을 지키고 계승, 확산하는 것이다. 다락방이 한국교회로 들어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신대 박문기 교수는 한기총은 교단 연합 기관이므로 소속 교단들의 입장을 존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만약 한기총이 예장개혁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지 않는다면 한기총의 개혁과 사태의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전체 한국교회와 함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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