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활용하는 사전은 참된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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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흡.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
나는 초등학교 5년 때에 우리 글을 배우게 되었다. 당시 집에는 아버지가 사용하던 옥편(玉篇)과 농업에 관한 책 몇 권이 있었을 뿐이다. 후일 교사가 돼 신입생 모집 일로 가정방문을 했다. 나는 방문간 학생이 소지한 사전류(辭典類)를 반드시 점검했다. 한자와 국어사전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 외로 외국어사전과 기타 다른 사전이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옆에 훌륭한 스승을 모시는 것 이상의 보람이 있는 것이다. 당시 이 진리를 부모나 학생은 모른 상태였다. 지금 나 역시 이 스승(사전)이 있기에 글을 짓고 사전을 발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힘을 쏟아 <제주향토문화사전>과 <제주인물대사전>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고, 이는 전국 최초로 나온 지역(地域)사전이 됐다.

나는 서적을 한라도서관에 1300권 기증했는데 특히 향토 관계 서적이 많아 도서관에서 특별문고로 취급돼 서가(書架)를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남은 500여 권도 언젠가 기증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더구나 소장한 사전류를 보면 발간 당시 구입한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全28권>, 이는 한국장신문화원 간행, 또 <한국사회주의운동 인명사전 ; 강만길·성대경 엮음>, <한국인물사전 ; 중앙뉴스 발간>, <이두사전 ; 장지영· 장세경 지음>, <일본판 ; 書道六體대자전 ; 藤原楚水 편>. <일어판, 漢文讀解辭典 ; 柳町達也>, <角川 最新漢和辭典 ; 鈴木修次·武部良明·水上靜夫 편>, <일어판 ; 漢和사전 全13권 鈴木修次 편>, <일어판; 大漢和사전 ; 諸稿轍次>, <민중 엣세이 日韓사전 ; 安田吉實·柴洛範 편저>, <일어판 ; 廣辭林 三省堂 발간>, <詩韻全璧 ; 卷3>, <1890 ; 增訂 附韻 新玉篇>, <韓國漢字語사전 全4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시(漢詩) 작성용인 <1937 ; 시해운주詩海韻珠>, <1993, 奎章全韻·全韻玉篇, 姜信沆 편 ; 博而출판사>, <1999,奎章閣 硏經齋 ; 御定詩韻>, <우리말·漢字사전>이 있고, 또 <2000판 ; 제주인명辭典>, <大漢韓사전 ; 장삼식 편>, <1986, 漢韓대중옥편 ; 一中堂>, <교학 大漢韓사전 ; 교학사>, <漢韓대자전 ; 민중서림>, <국어사전 ; 이희승 편저>, <우리말 큰사전>, <濟州史年表 ; 全3권, 제주도·제주사정립사업추진협의회>, <2016, 光山金氏平章大譜 全5권 ; 전남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 길74, 광산김씨 대종중 발행, 서울 엔코리안 인쇄> 등이다. 이 외로 <문장 표현사전 ; 장재성>, <제주말 큰사전 ; 송상조>, <제주어사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속담사전 ; 고재환>, 그리고 졸저(拙著)인 위에 이미 밝힌 <제주향토문화사전>, <제주인물대사전>과 <1949 ; 제주도관계문헌집 石宙明 저, 서귀포문화원 간행> 그리고 이미 간행한 <2002 ; 濟州史인명사전>, <2000 ; 20世紀 제주인명사전>, <2011 ; 濟州涯月邑名鑑>, <2005 ; (事典式) 濟州抗日人士實記> 등이 있다.

사전이란 늘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찾고자 할 때는 정말 고마운 것이다. 답답하고 몰라 망설일 때에 너무나 기쁘게 맞이해 주는 해결사(解決士)이자 조언자(助言者)이니 이 보다 더한 것이 어데 있겠는가!

주자(朱子)의 권학문에 “勿謂今日有來日이고,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이니 日月逝矣요, 歲不我延이라, 嗚呼老矣요, 是誰之愆고!”라 했다. 이를 풀이하면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올해 배우지 않아도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해와 달은 지나간다. 세월이 나로 하여 늦추지 않나니, 아하! 늙었구나.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가!”란 뜻이다.

1964년 제주일고 교사로 들어가 보니 경기(京畿)고교에서 선택한 차상원(車相轅)이 지은 한문(漢文)교과서의 제1과에 있는 글이 곧 위의 권학문(勸學文)이었다. 나는 괘도(掛圖)를 만들어 한자(字典) 찾기부터 들어가는 노력을 하나 학생은 오불관(吾不關)이다. 수년 지나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하는 말이 “선생님이 자전 찾기부터 가르쳐준 것아 진짜였습니다. 교수들이 흑판(黑板)에 한자를 쓰고, 또 도서를 보자니 더욱 한자를 느꼈습니다. 더구나 사전류를 많이 보는 학생이 앞질러 갔습니다.”라고 실토(實吐)했다.

나는 장학사로 진출하자 후임으로 한문 담당 교사는 우수한 고성중(高成重)·현길언(玄吉彦) 등으로 이어졌다. 망언다사(妄言多謝)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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