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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분야 장기간 추적 연구 총괄하는 전북대병원 정영주 교수 "미세먼지 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명확히 규명"

출생부터 성년때까지 조사 / 전주 산모 1200여명 모집 / 표본대상 늘려 정확성 도모

 

“미세먼지나 환경호르몬 등 유해환경이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규명해 예방적 차원의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증가하는 환경성 질환에 대응해야 하는 환경보건 분야에서는 환경요인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출생 코호트(cohort)’가 필수적인 조사로 간주되고 있다. 코호트는 통계적으로 동일한 특성이나 행동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을 뜻하는 학술용어다.

 

2015년부터 환경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출생 코호트 조사는 지난해 전북대병원과 전주시보건소·전주 한나병원·전주 미르피아병원에서도 첫 발을 내디뎠다.

 

전북대병원의 코호트 조사 연구 책임자인 정영주(54·산부인과) 교수는 25일 “지난해 전주지역에서만 코호트 조사에 참여할 1200여 명의 산모를 모집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장기간 추적조사가 바탕이 돼야 환경노출과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국가적으로 대규모 출생 코호트 조사가 시작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장기 추적조사를 통해 성장단계별 환경성 질환의 원인을 밝혀내 국가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생 코호트 조사는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사업이다. 코호트 연구 결과를 국내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엽산이 자폐아 출산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노르웨이의 출생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전국 보건소를 통해 임신 12주 이내의 산모에게 엽산제를 공급하도록 한 것이 그 예다.

 

정 교수는 “올해부터는 갓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앞으로 표본 대상을 늘려 연구 결과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면서 “도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태아기 및 영유아기 때 환경노출에 따른 질환은 성인이 돼도 영향을 미친다.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를 조기에 찾아 국가 차원의 예방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미래 변화하는 유해환경 요인도 면밀히 관찰해 코호트 조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코호트 조사를 수행하는 병원이나 연구진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별도의 연구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며 “연구진끼리 조사 내용을 원활히 공유·협의할 수 있는 창구도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과 협력해 2036년까지 전국 주요 병원에서 출생 코호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부가 목표로 한 출생 코호트 표본 규모는 10만 명이다. 이들은 건강검진 자료와 생활환경 자료 분석 중심이 되는 9만 5000명의 대규모 코호트와 혈액, 소변 등 생체시료 분석 대상인 5000명의 상세 코호트로 구분돼 청소년기인 18살까지 추적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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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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