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민락동의 대표적인 근린공원 송산사지근린공원이 허술한 관리·감독과 일부 시민들의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의정부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 민락로 296 일원 7만5천여㎡ 면적의 송산사지근린공원은 고려 말 조선의 개국에 참여하지 않은 여섯 명의 충신의 위패를 모신 송산사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에는 송산사지를 비롯해 연못과 쉴 수 있는 정자가 조성된 전통정원, 그네와 널뛰기, 씨름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마당,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된 운동공간과 소나무숲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넓게 탁 트인 공간과 우거진 나무와 꽃, 연못과 정자 등이 어우러져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힐링을 위해 찾고 있다.

공원은 코스트코,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인접해 의정부시민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를 찾은 다른지역 주민들도 한번씩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으로 공원을 훼손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공원에서 취사도구를 이용한 취사, 공원 내 연못에 들어가 물놀이, 나무와 나무 사이에 그물 침대를 설치하는 등 공원의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공원을 찾은 일부 애견인들이 애견과 산책 후 대변을 처리하지 않아, 공원 곳곳에 대변들이 그대로 방치돼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민락동에 거주하는 김모(55)씨는 “가족들과 함께 송산사지근린공원을 자주 찾는데 올때마다 공원 곳곳에 개들의 대변이 있어 보기가 안좋다. 여름이되면 분명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다”라며 “공원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은 좋지만 가끔 이곳이 공원인지 캠핑장인지 모르는 듯한 사람들이 보인다. 시가 나서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 흔한 주의 현수막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부 시민들은 성숙치 않은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의정부시가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어 공원환경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연못의 물은 수돗물을 끌어 쓰고 있는 것으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연못은 관상용이며 들어가서 물놀이 등 물에 접촉해서는 안된다”며 “공원을 환경을 관리하는 근로자가 배치돼 있지만 계속 상주할 수 없어 시민들이 불편을 느꼈을 것이다. 관리·감독에 신경을 더 쓰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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