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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의 新 '마녀 사냥', 그 희생양은?

박재희 기자 | 기사입력 2011/09/09 [17:17]

'종교계'의 新 '마녀 사냥', 그 희생양은?

박재희 기자 | 입력 : 2011/09/09 [17:17]
마녀사냥은 16~17세기 수십만 명의 여성들을 화형장의 잿더미로 만든 그 시대의 끔찍했던 광풍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마녀사냥은 단순히 몇몇의 성직자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시대의 각 분야, 전 사회적이었고, 시대적 배경 아래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흐름이었다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마녀사냥은 첫째,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에 근거한 배타성, 둘째, 금욕주의와 결부된 여성에 대한 극단적 혐오가 중세사회를 유지해 오던 기독교적 질서가 흔들리는 위기상황 속에서 이른바 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을 희생양 찾기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십계명 중 첫째 계명인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기독교의 성경구절은 마녀사냥과 마녀사냥에서 자행되었던 잔혹한 고문을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작용했다.

이러한 마녀사냥의 바람이 또 다시 기독교계에 불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숨길 수 없다. 기독교의 자정 문제가 시급하다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기독교 정당 창당 문제나 한기총 금권선거, 강제 개종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로 기독교계가 들썩이고 있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국민들에게 주로 걱정을 끼친 종교는 불교가 아니라 기독교이며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었던 것에나 정치와 종교를 충분히 분리하지 못한 것에도 기독교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불행하게도 한국 기독교는 그런 양심 선언을 대표할 기관도 없는 형편"이라고 표현하며 "한국 기독교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는커녕 세상의 걱정과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하며 기독교계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기독교계의 위기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는 현 시대 속에서 사이비 종교들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하는 기독교가 또 하나의 마녀사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타종교와 달리 기독교는 내부에 수많은 교단들이 있으며, 그 인정된 교단들과 다르다고 규정한 사이비 종교들을 분리하여 내는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사례로서,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울산 지역에 거주했던 故김선화 씨는 남편 서모 씨에 의해 전남 벌교 A교회 김모 목사로부터 모텔에서 강제 개종교육을 받았지만 개종되지 않자 이혼을 당했다. 남편은 2007년10월8일 잠자리에 든 김씨의 머리를 망치로 5차례 가격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또한 2010년 10월 6일 SBS <뉴스 추적>에서 일본 통일교 교인들의 강제 개종 문제를 다룬 ‘키요미 13년 만의 귀향’ 편을 방영했다. 이는 강제 개종교육이 ‘영혼 구원’을 빌미로 '고액의 대가'를 요구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강제 개종교육 문제와 더불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인터넷 상에서의 무차별적이고, 비인격적인 글과 댓글들 또한 심각한 상태이다.

한 교단에 대한 글에 누리꾼 'donOOOOOOOO'는 “또한, 광란집단이기도 하고요. 걸어다니는 정신병자들이라고도 하지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단에 대한 댓글에는 "사랑과 용서를 실천한다고 하는 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비방을 하는 저 사람들은 신앙인들 일까요?"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어 그 심각성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처럼 근래 들어 기독교계의 사이비 종교들에 대한 지나친 대응은 비종교인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한다. 악성댓글로 인한 언어폭력으로 자살 문제가 심각해지는 요즘 시대에 종교계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이 일어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전 중세 시대에 마녀사냥을 함으로써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던 것처럼, 오늘날 기독교계도 서로를 분리하는 교파 싸움보다 먼저 교계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정하려는 노력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사이비 종교에 대한 대응은 또다시 반복되는 '마녀사냥'이 될까 염려되는 바이다.

경기서본부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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