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클린자 기반 C형간염 치료 급여 1년 반…현장은 "만족"
이병석 교수 "C형간염, 약가·접근성은 추가개선 필요"
입력 2017.03.13 12:21 수정 2017.03.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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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이어진 후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국내 C형간염의 현황과 대책'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C형간염 환자들의 인터페론 기반 치료반응과 DAA 치료제 도입 이후 치료효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07-2013년 과거 치료력이 없는 75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HCV 코호트 연구결과와 2009-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분석을 바탕으로 인터페론 기반 치료율은 30%미만에 그칠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DAA 치료제는 경구약제를 12-24주 복용시 완치율이 90%를 상회하며 인터페론 기반 치료 실패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DAA제제 중 다클린자 기반 요법에 대한 실제 치료현장에서의 만족도는 어떤지 이병석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부터 들어봤다.

최근 집단감염 사태, 국가건강검진 도입 논의 등 C형간염이 이슈로 떠오르며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형간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되고 있는 DAA제제의 등장 이후 실제 치료 환경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10년 전만해도 C형간염은 의료진 사이에서도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분류되었다. 인터페론의 출시로 본격적인 C형간염 치료가 시작되었으나, 비용이 높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심하고, 재발률이 높아 환자들이 치료를 늦추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DAA제제가 출시되면서 인터페론보다 부작용이 적고 비용대비 효과적이며 재발률이 낮은 장점으로 C형간염 치료제 시장 판도가 인터페론에서 DAA제제로 완전히 전환됐다.

현재 C형간염 치료에 있어서 인터페론 치료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 우리병원에서 지난 10년 동안 여러 C형간염 환자들을 인터페론으로 치료한 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개월의 치료기간 동안 환자들은 낮은 복약순응도 및 부작용으로 거의 항암치료 수준의 힘든 경험을 해야 했고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DAA제제의 출시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C형간염 치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됐다.

DAA제제인 다클린자+순베프라 요법이 급여화 된 지 1년 반 정도됐다. 다클린자-순베프라 요법을 처방한 환자의 규모와 리얼라이프 데이터는 어떠한가

처음 닥순요법이 출시되자마자 우리 병원에서는 비교적 빨리 실제 치료현장에 적용했다고 자부할 만큼 초기 C형간염 환자 치료에 닥순요법을 사용했다.

약 1년 동안 100여명의 환자들을 치료했으며, 96% SVR12의 매우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이 중 30~40%는 과거 인터페론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이며, 닥순요법으로 치료하여 부작용이 거의 없고, 높은 치료효과 덕분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치료 환자들을 1년 이상 추적해본 결과 별다른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청지역은 C형간염 환자가 최근 3년간 크게 증가한 지역이기도 하다. 충청지역에서 다수의 C형간염 진료 경험을 갖고 계신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09년 C형간염 유병율에 대한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였는데, 당시 충청지역의 C형간염 유병률이 전국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었다.

부산을 포함한 해안가 지역의 경우 지리적, 인구학적 특성상 C형간염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충청지역은 내륙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유병률이 높게 나왔는데 이는 사회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라 판단된다.

충청지역도 다른지역과 마찬가지로 신장질환을 포함한 만성질환 및 약물남용 증가로 C형간염 유병률이 함께 높아졌으며, 그 동안 진단이 안되었던 환자들이 건강검진을 통해 C형간염 감염여부를 알게 되면서 표면적으로 더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DAA제제의 경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사용이 일부 제한되는것으로 알고있다. 혈액투석 환자를 포함한 신기능 장애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 DAA제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일부 DAA제제의 경우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되어 왔다. 닥순요법의 경우 중증 신기능장애 환자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임상 및 실제 처방경험을 통한 데이터로 이미 확보되어 있고 실제 우리 병원에서도 혈액투석환자를 포함한 중증의 신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닥순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거의 100%에 가까운 매우 높은 SVR12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다클린자+소포스부비르 요법도 급여가 적용되었다. 다클린자+소포스부비르 요법은 어떤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여러 DAA제제가 있지만 다클린자+소포스부비르 요법(닥소요법)이 최강의 조합이라 생각한다. 닥순요법과 비교하여 비용이 높은 편 이기는 하지만,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유전자형 3형 환자, 내성변이환자, 비대상성 간경병증 환자, 간 이식후 재발한 환자들에서 치료효과가 높다. 특히 닥소요법은 실제로 다른 DAA제제보다 유전자형 3형 환자에서 훨씬 효과적인 치료율을 보인다. 

국내 C형간염 치료 현실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나 의료진으로써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C형간염 치료는 ‘비용문제’가 중요하다. DAA제제가 보다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약가와 접근성의 개선이 필요하다. 범국민을 대상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C형간염에 대한 인식을 높여 잠재하고 있는 환자발굴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C형간염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의 진행을 적극적으로 낮추는데 노력해야 한다. 아직까지 C형간염은 예방방법이 없으므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및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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