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 기자회견 광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는 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일만 기독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국민주권시대를 열어 갈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를 비롯, 김상근 목사, 강경민 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회 대표), 진광수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 최소영 목사(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 총무), 정진우 목사(교회협 인권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서명에 11,584명(7일 오전 현재)의 기독교인들이 동참했다면서 “오늘 우리 역사는 전대미문의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사욕에 눈먼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순국선열과 민주열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을 철저히 유린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불의한 권력에 기생하며 복음을 왜곡해 온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를 회개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탄생과 폭정에 관여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하신 주님의 가르침을 믿음으로 살아내지 못한 크고 무거운 죄를 참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국회는 탁핵을 즉각 결의하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지체없이 인용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국민주권시대를 향한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상근 목사는 “우리나라는 오랜 민주화를 통해 오늘까지 왔다. 다시 비상시국이라고 하는 시대에 직면하게 된 것 안타깝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보고 있다. 찬란한 국민주권시대가 열릴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 국민주권시대는 기어코 열린다. 그 첫걸음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다. 대통령이라면 국회가 탄핵을 결정하는 즉시 하야해야 한다. 우리는 그래서 기도한다. 박 대통령 하야함으로 새로운 국민주권시대를 열고 끝내 하야하지 않으면 그를 제치고 국민주권시대를 열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경민 목사는 “오늘은 광화문 촛불 40일되는 날이다. 광화문에는 간디도 루터킹도 없었다. 모두가 간디였고 루터킹이었다. 평화를 위한 축제를 만들어냈다. 박근혜 게이트의 주범인 견고한 기득권세력들의 회개는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처럼 어려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광화문에서 일하고 계시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부서지기 전에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국회는 탄핵을 압도적으로 결의해야 한다.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넘칠 때까지 한국교회 성도들이 끝까지 싸워야 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동참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진광수 목사는 “7주째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 땅의 시민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정치적 술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촛불은 국민의 명령이다. 촛불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과 비박계는 역사적 책무를 정치적 술책으로 덮으려 하지 말라. 촛불민심이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 목사는 이어 “기독교인들은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불의한 시대에 부패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권에 맞선 우리의 기도는 달라야 한다. 우리의 기도는 외침이 되어야 한다. 박근혜는 퇴진하여야 한다는 외침, 즉각 구속하라고 하는 외침이 기도가 되어야 한다. 기도는 행동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깊은 기도는 우리를 골방에서 광장으로 이끌어낸다. 골방에서 혼자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광장에서 행동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는 8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시국기도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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