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 원로들’은 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초당적인 거국내각 구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극복해야 합니다.” 제하의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단순히 총리 1명 바꾼다고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 원로들’(박관용 제16대 국회의장 외 21명)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당적 거국내각 구성으로 국가비상사태 극복해야 한다”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사적 국정운영과 권력 사유화는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을 흔들고 국가 품격과 국민 자부심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며 “국민의 절망과 민심의 동요, 국정의 혼돈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은 표류하고 말 것”이라고 시국을 진단했다.

이어 이들은 무엇보다 먼저, “초당적 거국내각을 신속히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거국내각은 사유화된 국가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리고, 상처받은 국민 마음을 회복하여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이자 최우선의 길”이라며 “여야 정치권이 합의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고, 새 총리가 여야 대표와 협의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새 신임총리 후보자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전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전 부총리)를 전격적으로 지명 발표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바라는 거국내각은 여야와 국민이 합의한 총리로 구성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총리 1명 바꾼다고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국내각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 및 개헌과정을 엄정 관리하며 총리 책임 하에 국가 운영을 안정시키고 경제와 안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초당적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결단해 줄 것과 그 후 모든 국정운영을 거국내각에 일임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 원로들’ 시국선언에 참여한 원로는 ▲종교계에서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박남수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전 천도교 교령),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 등 6명 ▲시민사회계에서,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김상현 전 민주화추진협의회 의장,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손봉호 나눔국민운동 이사장,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종찬 우당기념관장(전 국정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국무총리),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등 11명 ▲ 전 국회의장으로, 박관용 제16대 국회의장, 김원기 제17대 국회의장, 임채정 제17대 국회의장, 김형오 제18대 국회의장, 정의화 제19대 국회의장 등 5명으로 총 22명이 명단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