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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외국인 표 구매 난감

자동발매기 한국어로만 표기, 인터넷 예매도 마찬가지…언어장벽 높아 / 영어로 안내되는 시외버스 시스템과 대조

▲ 지난 7월 새롭게 개장한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내 승차권 자동발매기 화면이 한국어로만 표기돼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 7월 신축 개장한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의 승차권 자동 발매기가 한국어로만 표기돼 있고, 인터넷 예매시스템도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배려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어를 모르면 아예 승차권 자동 발매기 이용이 불가능한데다 인터넷 예매도 할 수 없어 오로지 터미널 현장 창구에서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전주시 금암동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매표소 바로 옆 1m 높이의 자동 승차권 발매기 4대의 화면에는 각각 ‘당일 발권(Daily ticketing)’과 ‘예약승차권 찾기(Reservation Search)’라는 선택창이 보였다.

 

‘당일 발권 (Daily ticketing)’을 선택하자 출발일자와 출발지, 도착지, 출발시간, 등급, 매수, 좌석, 금액 등 예매를 할 수 있는 창으로 변경됐지만, 모두 한국어로 표시됐다.

 

특히 발권을 위해 표시된 주의사항 또한 한국인 유치원생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 어휘들로 표현됐다.

 

전주를 비롯한 전국 고속버스 인터넷 예매 시스템인 ‘코버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날 본보가 ‘코버스’를 살펴본 결과 영어와 중국어로 별도의 안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터미널 정보와 승차 가능 시간, 환불규정에 대해서만 설명을 할 뿐 예매는 할 수 없게 돼 있었다.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교통수단의 영어 예매는 기본”이라면서 “짧은 여행 일정에 제대로 예매조차 할 수 없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여행을 다닐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달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외국인의 승차권 구입에 큰 불편이 없었다.

 

전주시 금암동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내 자동 승차권 발매기는 영어표시 기능이 있어, 이를 선택하면 ‘행선지 명을 선택하세요’→ ‘Please choose your destination’, ‘출발시간’→ ‘Departure’, ‘익산’→ ‘IKSAN’ , ‘진행·취소’→ ‘Continue·Cancel’등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조작이 쉬워 보였다.

 

또한 전주를 비롯해 전국 시외버스 인터넷 예매 시스템인 ‘버스타고’홈페이지 역시 영어로 예매 안내가 표시돼 행선지 선택부터 결제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이 가능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전 등 전주시 관광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만6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수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 한국어가 미숙해 예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터미널 현장 창구에서 표를 구매하거나 한국인에게 예매를 부탁하는 수밖에 없지만, 매표소 직원들과도 언어의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이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시 시민교통과 관계자는 “고속버스 발권 시스템이 한국어만 제공되면 전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영어 등 외국어 지원 기능이 가능하도록 해당 터미널 측과 논의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발권기 시스템 제공업체인 ‘코버스’와 본사 측에 해당 부분을 건의해 전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불편이 없도록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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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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