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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원작, 김준수·박은태·최재웅 막강 캐스팅, 최고의 제작진, “소신껏 만들어진 작품”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입력 2016-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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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창작 초연되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재웅(사진 왼쪽부터), 박은태, 홍서영, 김준수.(사진제공=씨제스컬처)

 

“김문정 감독님의 음악이 정말 죽입니다. 깜짝 놀라실 거예요.”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진행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에서 헨리 워튼을 연기하는 박은태의 귀띔에 도리안 그레이의 김준수도, 화가 배질 홀워드 역의 최재웅도 일제히 엄지를 치켜 올렸다.

 

◇내가 생각하는 나, 세상이 평가하는 나, 다른 시대에서 되고 싶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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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 도리안 그레이 역의 김준수.(사진제공=씨제스컬처)

 누구나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어렴풋이나마 모습을 드러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극단적이고도 집요한 추궁과 사상적 분신의 향연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차마 뮤지컬로 제작하지 못했던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원작의 격과 원작자의 메시지는 유지하되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기며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작곡가로 참여한 김문정 감독이 “좋은 멜로디 보다는 노래가 캐릭터를 완성하는 곡을 쓰고 싶다”고 할 정도로 ‘도리안 그레이’는 화려한 캐스팅에 기획단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김문정 감독은 “리듬 있고 에너지 넘치는, 한 사람씩 대극장에 세워도 되는 배우들과 한꺼번에 작업하게 된 건 행운이다. 이들에 의해 내 음악이 처음 공개된다는 데 감사한다”고 마음을 전하고 “1주차 연습에서 배우들의 음역에 맞게 수정 작업을 했는데 협업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도리안 그레이’는 최근 작품 중 유일하다시피 한 원캐스트(한 배역을 한명이 연기하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데스노트’ 당시 “원캐스트는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던 김준수는 이번에도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원캐스트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끝내고 나니 그 만큼 짜릿했어요. 원캐스트는 그 (짜릿함) 하나 가지고 감히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예요. 몇배의 책임감, 남다른 각오로 임해야하죠. 장기간 공연을 위해 힘을 뺀다든가 하는 방법은 알지 못해 매회 매신 최선을 다하거든요. 당시 너무 힘들어 이번에도 제안 받고 흔쾌히 대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만감이 교차했죠. 하지만 은태형, 재웅형 그리고 많은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하니 용기를 냈어요.”

막강 캐스팅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스태프로서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준수군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내 박은태와 최재웅에게 전화 돌렸다”며 “창작 도전에 망설임 없이 흔쾌히 참여해준 배우들, 작곡이라는 형벌 같은 길을 선택해 고생 중인 김문정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뮤지컬은 쇼비즈니스다. 작품성이 좋아도 흥행하지 못하면 사라지는 장르다.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배우가 있고 훌륭한 원작이 있으니 소신껏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준수·박은태·최재웅으로 이어지는 막강 캐스팅 그리고 신예 홍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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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워튼의 박은태(사진 왼쪽)와 도리안 그레이 김준수.(사진제공=씨제스컬처)

김준수는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 “순수한 청년으로 타락의 끝을 맛보고 파국으로 치닫는 감정과 내외면의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라며 “인간에서 추상적인 모습까지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것이 도전과제다. 해낸다면 좋은 경험,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도리안 그레이를 타락시키는 최고의 지성 헨리 워튼을 연기하는 박은태는 “한국에서 새 패러다임을 만드는 뮤지컬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전하며 “창작이라 많은 감성을 열어두고 접근 중”이라고 전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뮤지컬 ‘헤드윅’, ‘쓰릴미’, ‘오케피’, ‘마마돈크라이’,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의 최재웅은 타락하며 변해가는 도리안을 통해 또 다른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초상화가 배질 홀워드를 연기한다.

김준수와 박은태는 ‘엘리자벳’에 이어 3년만에, 박은태와 최재웅은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이후 5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박은태는 김준수에 대해 “서로 다시 한번 함께 하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재밌는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김준수 역시 “‘모차르트!’로 처음 뮤지컬에 입문했을 때 같은 역할로 함께 했다. 당시는 초짜여서 진행상황 등을 잘 알지 못해 도움이 절실했던 시절이었는데 은태형이 동생처럼 많은 도움을 줬다”며 “‘엘리자벳’을 하면서 느낀 시너지와 짜릿함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돼 설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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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질 홀워드 역의 최재웅.(사진제공=씨제스컬처)

 

최재웅은 “박은태와는 2011년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함께 했다. 작품도 재밌었고 관객도 많이 찾아주셔서 굉장히 좋았었다”며 “준수 배우는 워낙 잘한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두 배우는 물론 아름다운 홍서영 배우와 함께 하게 돼 기분 좋다. 잘 해볼 작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도리안 그레이’에서 주목해야할 이는 도리안 그레이의 첫 사랑이자 첫 파멸의 대상인 시빌 베인 역의 홍서영이다. 4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로 이지나 연출과 김문정 감독은 물론 김준수·박은태·최재웅까지 놀라운 가능성을 인정하는 배우다.

이지나 연출은 “원작에 묘사된 소녀 특유의 발랄함과 여배우로서의 외양을 갖춰다”고 평했고 김문정 감독은 “가장 적합하게 잘 해내서 이견이 없던 오디션이었다. 신인 여배우가 좋은 작품에서 꽃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준수는 홍서영에 대해 “체코에서 촬영하면서 순수하고 수줍은, 그 나이대 배우가 가진 풋풋한 모습이 좋았다. 반대로 격정적인 신을 촬영할 때는 슛 들어가는 순간 눈빛이 변하는 걸 느꼈다. 첫신이 끝나자마자 배우구나, 해내겠구나 싶었다”며 믿음을 표현했다.


◇원작이 가진 힘, 창작뮤지컬의 다양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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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대 1 경쟁률을 뚫고 도리안 그레이의 첫 사랑이자 첫 파멸의 대상인 시빌 베인 역에 발탁된 홍서영.(사진제공=씨제스컬처)

“가장 아름다운 건 코가 높고 눈이 커서가 아니에요. 도리안 그레이는 헨리 워튼에 의해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게 살면서 삶의 아름다움을 정열적으로 겪어 아름다운 남자였어요. 삶에 대한 에너지와 자기에게 주어지는 것을 해내는 준수에게서 일하는 프로페셔널의 아름다움을 봤죠. 준수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내면,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등을 잘 보여주면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믿어요.”


이지나 연출은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드라큘라에 이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단 김준수에 대해 ‘프로페셔널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박은태는 “올해로 10년째 뮤지컬을 하고 있는데 그 동안 보지 못한 최고의 작품 나올 것이라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재웅 역시 “소설 원작의 힘을 믿는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음악이 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작품, 없었던 인물, 없었던 노래를 처음 선보인다는 것이 가장 기대되고 설렌다”며 창작 뮤지컬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 이지나 연출·김문정 음악감독·조용신 작가 등 최고의 제작진, 김준수·박은태·최재웅 등의 막강 캐스팅으로 무장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9월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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