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열린 '단기 4349년(서기2016년) 어천절 대제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오세훈 정 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4월13일 20대 총선이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공천 작업을 대부분 완료하면서 거물급 현역과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무게감 있는 원외 인사들이 곳곳에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총선 격전지를 정리했다.

 

◇서울, 與 오세훈 권영세 '와신상담'-野 안철수 노웅래 '수성 박차'
서울은 대한민국의 심장답게 거물급 전현직 의원들이 '도전'과 '수성'을 선언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정치 1번지' 종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현역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으로 6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에서는 본선 이상의 치열한 예선을 치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선 박진 전 의원을 제치고 정 의원과 맞붙게 됐다.
 '전통 강호'인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과 '신흥 강호'인 더민주 신경민 의원의 영등포을 지역도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권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지만 19대 총선에서 신 의원이 탈환한 바 있다.
5번째 대결을 벌이는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더민주 우상호 의원의 서대문갑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6년 동안 각각 2승2패의 팽팽한 전적을 갖고 있어 이번 대결이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노원병 지역에는 새누리당의 '젊은 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마포갑 지역은 공천 결과에 불복한 강승규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현역 더민주 노웅래 의원이 3선을 도전하고 있는 곳으로, 여권 분열이 노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후 더민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의 용산 역시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이 곳을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 서초갑 경선에서 패배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친노좌장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에 23일 전략공천을 단행했다.
아울러 야권연대를 위해 비워뒀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출마예정지에도 후보를 냈다. 사실상 야권연대가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더민주는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에 23일 문흥수(59)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사법부 개혁론자로 알려진 문흥수 변호사는 충남 예산 출생으로, 예산고와 서울 법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법대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사법연수원 11회로,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현재 법무법인 민우 대표변호사다.
더민주는 이와 함께 야권연대 지역구로 거론되던 경기 고양갑에 박준 전 지역위원장, 안양동안을에 이정국 전 지역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더민주는 대구북갑에는 이현주 전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정의당과 연대가 논의됐던 두 곳에 후보자를 냈다"며 "일단 후보등록시한이 모레로 다가왔는데, 논의가 잘 진전이 안 되서 후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야권연대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라며 "인천의 경우 지역별 연대가 결성됐는데, 지역별 연대는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민주 세종시당은 공천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당 대표가 무도한 자객공천으로 세종시를 버렸다"며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모든 당무를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세종시당은 "듣도 보도 못한 정치철새에게 세종시를 던져주고야 말았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탄생시킨 이해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경기, 신설 지역구 '혈전'
선거구획정에 따라 신설된 전국 16곳의 선거구 중 8곳이 몰려있는 경기도는 인구 증가에 따른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3개 선거구가 4개로 늘어나는 용인의 경우 신설 지역구인 '용인정' 지역에서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비례)과 더민주 '인재영입 1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맞붙는다.
기존 4개 선거구가 5개로 늘어나면서 전국 최초로 '무' 지역을 확보하게 된 수원의 경우,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경제부총리 출신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이 대결을 펼친다.
성남분당갑은 금융감독원장 출신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와 '벤처신화'의 주인공 더민주 김병관 비대위원이 격돌한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변수는 역시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의 거취다.
이 지역 현역 이종훈 의원은 경선도 치뤄보지 못한 채 컷오프 당했다. 이 의원은 향후 유승민 의원의 거취와 함께 자신의 입장도 밝힌다는 방침이어서 이 의원의 행보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옆 지역구인 분당을 지역도 여권 분열이 본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B 최측근인 임태희 전 의원은 이 지역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도 없이 컷오프, 이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새누리당 친박계 전하진 의원과 '제2의 손학규'를 자청하는 더민주 김병욱 후보와 함께 3파전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고양갑은 새누리당 손범규 전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이 지역은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격전지 중 하나로 당시 표차는 170표에 불과했다.
고양정 지역에서는 5선을 바라보는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과 3선을 기대하는 더민주 현역 김현미 의원이 치열한 '여(女) 대 여(女)'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이 5만1595표를 얻어 4만198표를 얻은 김현미 의원을 11000여표 차이로 꺾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김현미 의원이 6만3432표를 얻어 5만7738표를 얻은 김영선 전 의원을 5600여표 차로 꺾고 설욕, 1승 1패를 나눠가진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 자웅을 겨룬다.

 

◇부산, 與 독식 속 野 도전 '눈길'…인천은 송영길 문대성 관심
부산은 새누리당 텃밭이다. 그러나 4년전 총선에서 18개 지역구 중 2개 선거구를 야당에 내줬다.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또다른 한개 지역은 조경태 의원에게 헌납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선 상황이 바뀌었다. 문 전 대표는 총선불출마를 선언했고 부산에서 야당 의원으로 3선을 거머쥔 조경태 의원은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새누리당이 16대 2000년 총선 이후 16년만에 부산 전 지역 석권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부산 심장부에 위치한 진갑은 새누리당 현역 나성린 의원과 더민주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과의 재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년 전에는 나 의원이 3만7836표를 얻어 39.2%의 득표율을 기록, 김 위원장(3만4238표)에게 3598표 차이로 이긴 바 있다.
사하을에는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을 겨냥, 야당은 각각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더민주)와 배관구 전 사하구의원(국민의당) 등 '젊은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인천 지역은 '분열'이 여야 각 진영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부평갑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 무소속 조진형 전 의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더민주 이성만 후보 등 4명이 '2여(與)2야(野)'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초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명씩의 후보를 내면서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 전 의원이 공천 결과에 불복,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향배를 알 수 없게됐다.
계양을의 경우 국민의당 현역 최원식 의원과 더민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의사 출신인 윤형선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동갑은 현역 더민주 박남춘 의원에게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과 국민의당 김명수 한국노동경영연구원장이 도전했다.

 

◇대구, 野 깃발꽂나?…김부겸 선전 속 유승민 거취 최대 관전포인트
여야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문수, 더민주 김부겸 예비후보의 '달구벌 매치'는 초미의 관심사다.
 '여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대구지만 이 지역만큼은 녹록치 않다.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19대 총선 때 4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 '야당 최초' 대구 의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거취 문제다.
현재 유승민계 대구 의원 4명이 공천 탈락했으며 재심을 요청(김희국, 류성걸)하거나 탈당(권은희)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유 의원의 자진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유 의원은 당이 먼저 처분을 내리라고 무언의 시위 중에 있다.
유 의원이 컷오프 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경우 대구는 또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광주 호남, 천정배와 양향자 대결 등 주목
호남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광주 서을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더민주 '고졸신화' 양향자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과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 '혈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유일한 호남 현역인 이정현(전남 순천) 최고위원은 더민주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들어간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더민주 조상기, 새누리당 박석만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수을에서는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에게 더민주 백무현 전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남 김해을에서는 씨름선수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씨와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 청주 청원 선거구가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도내 8개 선거구 평균 본선 경쟁률 3대 1을 훌쩍 뛰어넘는 5대 1을 기록할 전망이다.
21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주요 정당에 따르면 청원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오성균(49) 후보, 더불어민주당 변재일(67) 후보, 국민의당 신언관(59) 후보, 민중정치연합 김도경(55) 후보가 각각 출마를 확정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에서 낙천한 권태호(61) 후보가 같은 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도내 선거구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나설 선거구로 급부상했다.
권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에 정당은 없고 정파만 있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잘못된 공천 후보를 맹목적으로 지지한다면 20대 국회는 19대보다는 저질 국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에 정치신인 권태호가 설 땅은 없었다"며 "침묵하는 다수의 힘을 모아 반칙과 특권, 배신과 불의의 정치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같은 선거구의 이종윤(64) 전 청원군수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장고를 거듭하다 같은 날 불출마를 최종 결정했다.
충북 지역 선거구 중 5명 이상이 출마하는 곳은 청주 청원 선거구뿐이다.
열 명이 넘는 주자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경합했던 제천·단양 선거구의 본선 주자가 3명에 불과하고 제천·단양과 함께 격전지로 꼽히던 청주 흥덕 선거구 역시 본선 주자도 많아야 4명이다.
청주 흥덕 선거구는 새누리당의 송태영·신용한 예비후보 중 경선 승자와 더민주 도종환 후보,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가 출마한다.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김준환(59) 예비후보도 무소속으로 옷을 바꿔 입고 본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제천·단양 선거구는 새누리당 권석창(49) 후보와 더민주 이후삼(46) 등 40대 여야 주자와 함께 국민의당 김대부(54) 후보가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역 국회의원의 구속 수감과 불출마 선언으로 '맹주'가 없는 제천·단양과 청주 흥덕 선거구의 예비후보 수는 각각 12명에 달했다.
반면 청주 청원 선거구의 예비후보는 총 8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본선 경쟁률은 오히려 제천·단양과 청주 흥덕 선거구를 앞서는 상황이 됐다.
청주 청원 선거구의 새누리당 공천 경쟁률은 4대 1, 더민주는 2대 1에 불과했다. 각 정당 공천을 위해 치열한 경선을 뚫고 올라온 청주 청원 선거구의 여야 주자는 '예선보다 더한 본선'을 마주하게 된 셈이다.
지루하고 치열한 예선을 치르고 본선에 진출한 청주 청원 선거구 주자들은 '5대1'이라는 대진표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같은 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새누리당의 오성균 후보는 "당내 경선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분들(낙천자들)이 선택할 일이겠지만, 공천 룰대로 승복하는 게 지역과 나라를 위한 자세가 아닐까 한다"며 무소속 출마에 대한 거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현재 충북 8개 선거구의 각 정당 후보자와 무소속 후보자 수는 청주 상당 2명, 청주 서원 4명, 청주 흥덕 3명, 청주 청원 5명, 충주 2명, 남부4군 2명, 중부3군 3명, 제천·단양 3명 등이다.
아이고, 나 잘 살게 좀 해줘 봐. 노인네 굶어죽게 생겼어."
지난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한 상점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을 붙잡고 식당 주인이 "장사가 안 된다"고 푸념했다.
민 의원은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내일 아침은 여기서 먹겠다"고 주인을 달랬다.
같은 날 오후 현대시장. 새누리당 박준선 후보가 포장마차에서 튀김을 하고 있던 상인에게 악수를 청했다. 상인은 "기름이 지글지글하다"며 손을 뒤로 뺐다. 박 후보는 "괜찮다"며 상인 손을 마주 쥐었다.
서울 동대문을(답십리 장안 전농) 선거가 가열되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이 1명씩으로 압축되면서 후보자들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민병두 의원이, 새누리당은 박준선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위성동 예비후보가 명함을 내밀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20여년 만에 첫 승리를 거머쥔 야당은 이변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고, 여당은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병두 "8년 동고동락", 박준선 "일머리 있는 내가"
그동안 동대문을은 현행 선거 기본 틀이 되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여당 독식지역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17·18대)와 김영구 전 한나라당 부총재(14·15·16대)가 내리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언론에서는 재개발에 대한 기대로 여당에 표가 쏠리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흐름이 깨진 건 지난 19대 총선. 민 의원은 홍준표 전 의원과 2번 맞붙은 끝에 6778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 의원은 지난 총선 승리 비결로 진정성을 꼽으며 "지역 일이라면 구의원이 하는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겼다. 8년간 변함없이 지역민들 곁에 있었다는 끈끈함을 이번에도 강조하겠다"고 했다.
전농동에 거주하는 권모(45)씨는 "민병두가 지역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언론에서 크게 문제된 것도 없고 이미지도 괜찮다"며 지지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선거 기본 지형은 여전히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게 민 의원의 판단이다. 아무래도 여당 지지율이 높은 노인층이 취약계층이 되겠지만, 지난해 대표 발의한 ‘불효자방지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식에게 증여된 재산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안은 민 의원의 히트작이다.
한편 지역구에서 활동한 지 이제 3개월이 지난 박준선 후보는 민 의원의 ‘8년 동고동락’을 역공했다. 박 후보는 "얼마나 뛰었냐는 중요치 않다"며 "민병두는 지난 활동으로 심판받겠지만 박준선은 미래, 가능성을 보게 된다. 표심은 미래지향적이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지난 18대 국회의원(용인 기흥)을 지냈다. 분당연장선 조기 개통, 강남장애인학교 건립은 주요 성과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동대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동대문의 아들'이라는 점도 주요 선거 캐치프레이즈다. 이전부터 이 지역 출마를 희망했으나 검찰 선배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전 지역구라 뜻을 접었다.
홍 지사는 지난 총선 때 낙선하자 경남으로 내려갔다. 주민들은 당시 홍 지사가 당대표를 맡으면서 상대적으로 지역에 소홀했다는 것과 떨어지자마자 동대문에서 등을 돌렸다는 점을 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상섭(82)씨는 "아직 주변에서 홍준표 여론이 안 좋다"며 "홍준표 내세운다고 득 될 건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사실상 정치적으로 홍준표 계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모(65·여)씨는 "홍준표 계든 아니든 더 이상 상관없다. 새로운 인물 좀 봤으면 좋겠다"며 "그런 의미에서 얼마 안 됐지만 능력있고 똑똑한 박준선 후보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선거 예상 결과를 묻는 질문에 속단은 할 수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각기 패배는 안 하겠지만 이긴다는 확신도 하지 않았다. 19대 국회를 향한 비판과 계파 갈등에 따른 국민들의 정치 피로도 역시 선거를 혼전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날 만난 지역민들 중 상당수 역시 투표에 거부감을 보였다. 답십리역에서 만난 주모(58)씨는 "이제까지 국회의원 한 사람들은 뽑지 않을 거다. 맨날 싸움박질이나 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며 "무조건 새로운 사람한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모(88)씨도 "세금 도둑들 찍어서 뭐하냐. 이번에는 아예 투표장을 찾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권 지지자라고 밝힌 조성철(59)씨 역시 "이번에는 야당 정신차라고 아예 여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흔들리는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들은 저마다의 지역 발전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 의원은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조속 추진, 교육특구 지정 등 ‘동대문 희망 프로젝트 5대 전략’ 내놓았으며, 박 후보는 청량리 재정비를 통한 동대문 랜드마크, 서울시립형특목고 설립 등의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공천을 받은 위성동 후보는 도시환경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살려 낙후된 동대문을 생태환경도시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1958년 강원 횡성 ▲경기고, 성균관대 무역학과 ▲문화일보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17,19대 국회의원 ▲청량리를 동북권의 교통허브로
새누리당 박준선 후보= ▲1966년 충남 논산 ▲성동고, 서울대 법대 ▲법무부 국제법무과 검사 ▲18대 국회의원 ▲강북의 교육 문화 중심지
국민의당 위성동 후보= ▲1959년 광주 ▲광주일고, 전남대, 카이스트 토목공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원 토목공학 박사 ▲한국도로기술 대표이사 ▲카이스트 토목공학과 대우교수 ▲동대문의 새로운 시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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